금추(金秋), 공기는 날로 더욱 청한한 기운이 넘쳐난다.
구내식당(기숙사식당)에서 점심 먹은 후, 바로 사무실로 들어오기에는 가을햇빛이 너무 좋아 건물 옆 산으로 잠시 들어가보았다.
이제 가을이 한창 깊어가는 모양, 사람 잘 다니지 않은 길에는 벌써 낙엽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푸르르던 초목은 점차 생기를 잃고 색이 바래져 가고 있었다.
조락의 와중에 한창 제 모습을 자랑하고 있는 가을 야생화가 너무 예뻐서 그만 몇 가지 꺾어 칡줄기로 묶어 다발을 만들어 방으로 가져왔다.
아뿔싸,..꽃병이 없잖아. 이리저리 궁리 끝에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찻병을 씻어서 거기에 꽂아 방 여기저기 놓아가며 감상하였다.
책과 컴퓨터 사이, 삭막함을 가시게 하는 효과는 있지만 꽃의 아름다움은 반감해버린 듯.
그래서 창가로 옮겨다 놓고 보니 훨씬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된다.
흰 국화를 닮은 쑥부쟁이,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답게 연약한 그 아름다움이 더 없는 운치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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