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엔 문상을 위해 포항까지 달려갔었고, 이번 주 일요일에는 결혼 축하를 위해 서울까지 다녀왔다.
혼례와 상례가 나의 9월 황금 휴일을 그렇게 앗아가버렸다.
그러나 어쩌랴.
사람의 생로병사, 일생에 있어서 혼례와 상례는 가장 중요한 대사이니 어찌 하랴.
비록 여자 동기들부터이긴 하지만 이제 막 시작된 자식의 혼례는 앞으로 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일요일 오후 두 시, 논현동 헤리츠컨벤션센터에서 일찍 결혼한 초등학교 여자 동기의 딸의 결혼식이 있었다.
미리 전날 인터넷을 통해 차표를 예매하고, 출발 5분 전에 터미널에 도착, 무인발매기를 이용 3초만에 표를 끊는다.
칠금동에 자리잡은 충주공용터미널.
도시 규모에 비해 터미널의 규모는 꽤 크다.
11시 5분 출발, 강남센터럴시티(호남선, 영동선)를 향한 고속버스.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의 북편 모습.
롯데마트가 2-3층을 차지하고 있다.
정확히 1시간 40분만에 센터럴시티 강남터미널에 도착, 마중 나온 서울 사는 친구 차를 타고 함께 예식장으로 향한다. 예식장 컨벤션헤리츠.
하객 등록대.
아니, 저 사람은 미남 탤런트 오지호.
어쩐 일이지...
예식은 진행되고...
신랑의 프로포즈 동영상이 무대 좌우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고...
아~그랬었구나.
신랑측 혼주가 역시 탤런트 성동일이었구나.
그래서 잘 생긴 하객들이 유난히 많았었구나.
저기 저 사람들도 본 듯한 얼굴들인데.
예식이 끝나고 연회장으로 이동, 뷔페 음식으로 늦은 점심 식사를 한다.
멀리서들 왔다.
부산, 포항, 울산, 광양, 그리고 충주, 서울.
대부분 친구들은 예매한 차표 때문에 떠나고,
정에 약한 나만이 서울 친구들에게 잡혀 모처럼 고향 친구들과 회포를 푼다.
여자 동기가 운영하고 있는 치킨집으로 고고.
위치는 떡뽁이로 유명한 신당동. 이 길을 쭉 가면 시청이다.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고 하는데,
친구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
다시 비워지는 술병들, 그리고 빈 술병만큼 가슴에 넘쳐나는 우정.
친구를 위해 정성스레 튀겨낸 치킨.
그리고 2% 부족한 그 무엇을 채우기 위해 찾은 곳.
시간은 어느덧 자정 넘어 새벽으로 달리고.
나는 서울에 감금된 채 내일 아침을 기약할 수밖에 없고.
흐름한 찜질방에서 밤새 술로 고통스러워하다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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