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때다.
사람들은 콘크리트 도시를 떠나 산과 바다, 자연으로 피서를 떠난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몇 사람이 모여 도심 속으로 술을 찾아 든다.
자주 가던 집 앞에 당도하니 꽉 닫힌 대문 앞에 며칠까지 휴가라는 안내문만 얄밉게 우리를 맞고 있다.
그렇다면 또 어디를 가나?
주변을 거의 샅샅이 뒤지다시피 주막을 물색한다.
그러다가 만난 집, 한 때 김치찜이나 들깨수제비를 먹기 위해 자주 찾았던 집, 바로 문화원식당이다.
위치는 이름에도 알 수 있듯 충주문화원 바로 앞이다.
충주시교육청 앞이라고 해도 되고.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고른다.
묵은지갈비찜.
그런데 문제가 있단다.
어제까지 휴가로 가게 문을 닫았다 보니 오늘 준비한 고기가 동이나서 갈비찜은 안된다고 한다.
일행 중 한 분은 닭고기를 먹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다음을 약속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또 어디를 가나.
식당을 나오니 한여름 햇살의 기세가 아직도 전혀 꺾이지 않은 채
길가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래, 주변에서 찾자.
고개를 한바퀴 휙 돌려보니 순대집이 보인다.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일단 들어가고 보자.
순대로 유명한 병천[아우내]순대라고 하는데,
과연 병천에서 먹던 그 맛을 낼 수 있을까 기대반 우려반이다.
병천 아우내식품 충주점이라고 하니,
일단 완성품 순대를 공급받고 있는 듯.
위치는 역시 문화원식당 부근이다.
충주문화원 앞.
술안주니 우선 대표메뉴인 순대를 시켰다.
기본 메뉴판에는 없는 삼색순대(10,000원).
단출한 기본찬.
삼색순대.
막걸리 몇 병을 비우니 금새 접시가 비워진다.
아직은 주흥이 미진하니 추가 안주로 곱창전골을 시킨다.
소곱창전골(중).
그런데 우리가 들어갈 때는 손님이 하나도 없었으나 금새 손님들이 꼬리를 물고 찾아들었는데,
그 사람들이 시키는 것은 대부분 순대국이었다.
그만큼 순대국이 맛이 있다는 말인데, 먹어보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어쩔 수 없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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