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느끼는 일이었지만 오늘은 좀 너무한다 싶어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하소연을 하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은 지가 비교적 오래된 적은 평수의 아파트이다 보니 절대적 주차공간은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지하주차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정 전까지는 그래도 주차공간이 있다.
그런데 일부 얌체 이웃들은 건물과 수직으로 대는 주차장에 아직 여유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주차된 차량 뒤로 횡렬주차를 곧잘 한다.
오늘도 저녁 9시가 되어 주차장으로 막 진입하는데 내 앞에 가던 차가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아파트 출입구쪽에 주차된 차량 뒤에 횡렬로 주차를 하더니 가족들이 차에서 내리며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면서 엘리베이트쪽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아직은 중간중간에 빈 주차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의 모습이 아파트 속으로 사라진 후까지도 나는 좁은 공간에 수직으로 차를 주차시키면서 좌우의 차량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덜 주기 위해 몇 차례 전후진을 해가며 어렵사리 주차를 시키고 아파트로 들어오면서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저 사람들, 세상 참 편하게 살고 있구나 라는...
심지어는 한 대의 주차공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앞에 횡렬주차를 해서 다른 차도 못 대게 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개 주말인 경우, 그 다음날 저녁까지도 횡렬주차한 그대로 옮기지 않아 다른 차들이 주차하고 또 빠져나가는데 애를 먹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자신들이 편한 만큼 이웃의 다른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된다는 것을 진정 모른다는 말인지.
세상 참 편하게 사는 사람들, 그들과 한 아파트에, 아니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게 많이 부끄러울 때가 요즘 들어 자주 있다.
어쩌면 저렇게도 세상을 편하게 자기 위주로만 살 수 있을까? 그들의 뇌 구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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