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명산] 풀독이란 상처를 남겨준 오정산

소재: 문경 진남교반 부근.
일시: 2006. 6. 6(화)
날씨: 무더움

휴게소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성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등산로 입구를 찾기 위해 무려 한 시간 정도 헤맴.

성 안쪽으로 인가가 있는데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여
성황당 나무 옆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기에 무조건 오르기 시작.
풀섶을 헤쳐나기니 비록 좁긴 했지만 길이 뚜렷하기 나타남.
오르고 올라도 정상이 나타나지 않음.

무더운 날씨. 앞쪽 방향을 보니 능선 끝쪽에 하늘이 보이는데
저곳이 정상이다 생각하고 힘을 내어 올라가니 또 다시 새로운 능선.
오! 정상이 이리도 멀더냐.

마침내 찾은 정상. 표지석 하나 보이지 않음.
점심을 먹고 서둘러 하산.
조금 내려오다 삼거리를 만나고 우리는 좀더 넓은 길을 택한다고 내려오니
진남교반 휴게소와는 자꾸 멀어지는 느낌.
그러나 이왕 내려온 길. 한참을 급경사로 내려오니 더디오 교차로 산길 만남.

그곳이 바로 토끼벼루 길.
옛날 왕건이 견훤에게 쫒겨 이쪽으로 왔다가 강물에 길이 막혔을 때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나 이쪽으로 뛰어가기에 따라가니 절벽을 타고
길이 이어져 나와 도망갈 수 있었다고 하는 곳.

나무로 계단과 난간이 설치된 운치있는 길.
드디어 산성 입구에 도착. 혜림이는 변이 급해 먼저 휴게소로 내려가고
아내는 산딸기 따느라 정신없고 나와 세민이는 아내를 기다리다 다시 올라와
산딸기를 같이 땀.

그리고 하산. 죽은 철길과 터널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
휴게소에 내려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다리 아래 강으로 내려가서 휴식.
위에서 볼 때보다 깨끗하지 못한 강물에 실망.

산행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오고부터 나와 아내, 세민은 온몸에
불긋불긋 돌기가 생기며 가려움에 고생.
병원에 가보니 옻은 아니고 풀독이라고 함.
며칠 간 고생.

<산행일정>
휴게소에서 출발(11:00) - 정상(12:52) - 토끼벼루길과 합류(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