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주맛집

[충주맛집] 좋은 사람, 좋은 만남의 가교 역할: 교현동 투다리 성남점

by 유경재 2011. 4. 13.

지난 주 수요일도 그랬었지, 오늘처럼 밤늦게 두강(杜康:중국 술의 창시자)을 찾았었지.

그동안 몇 차례 들렀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잊어먹는 바람에

이제사 블로그에 올리게 된 집이다.

사는 집과 멀다 보니 저절로 자주 찾지 못하게 된 것 같아, 사장님에게 매우매우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찾았다.

만년 "범골소녀"인 사장이 미운 단골이지만 반갑게 맞아 준다.

 

현관을 장식하고 있는 좋은 사람, 좋은 만남을 책임지겠다는 옹골찬 각오가 유난히 돋보인다.

좋은 표현이다.

 

사장의 말에 따르면 화요일이 가장 손님이 적은 날이라고 한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어쩐지 홀이 썰렁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리가 마치 꼬리를 달고 오기라도 한 듯이

금방 젊은 손님들로 좌석들이 가득 채워진다.

부러워; 이렇게 불경기에 이 집은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게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지? 

 

투다리는 오래된 꼬치 전문 프랜차이점으로, 아마도 프랜차이점의 대표격이 아닐까 싶다.

역사도 오래 되었고, 그만큼 가맹점 숫자도 많다.

그렇다면 가맹점마다 동일한 메뉴에 맛이 다 같을까.

아닐 것이다.

메뉴의 기본 재료는 같을지라도 거기에 가미되는 양념류와 육수, 조리법 등으로 인해 같은 지역이라도 맛이 다르리라.

그뿐인가. 특별히 개발한 그 가게만의 안주가 어떠한가에 따라

찾는 손님들의 숫자가 결정될 것인데,

그렇다면 이 집은 그런 점에서 다른 가맹점에 비해 우수하다는 말씀이렷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메뉴가 참으로 많다는 것이다.

생각 같아선 다 먹어보고 싶지만 아직 저녁 식사 전이라 우선 배를 채우기 위해 어묵탕을 주문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먹음직스러운 것.

 

내 입에는 어묵도 어묵이지만 그것보다는 육수가 특히 입에 맞다.

구수하면서도 칼칼한 맛에 시원한 맛까지, 오미가 다 들어있는 듯 하다.

가히 환상적인 맛에 아까와 차마 입을 대지 못할 정도다. 

 

경영학을 공부했었나, 아니면 타고난 재질인가.

본사로부터 우수 지점이라는 표창을 받을 정도로 고객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집이라고 한다.

 

이 지점은 남녀 두 젊은 사장이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는데,

아래 사진은 "범골소녀" 여사장님이시다.

그런데 갈 때 마다 궁금했던 것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다...

아직 국수를 먹으라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으니 분명 부부는 아닐 테고, 그냥 동업자?

아니면 우정이 각별한 친구 사이? 물으면 다만 빙그레 웃으며 대답을 않으니 답답하다. 아직도...

오늘은 소맥으로 끝까지 달린다.

여사장이 특히 소맥 제조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터라 아예 맡기고 우리는 그냥 마실 뿐이다.

적당량의 소주에 신선한 생맥주를 가미하니 톡 쏘는 맛이 마치 매실주에 사이다를 태워 마시는 느낌이다.

생맥주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밝히기엔 비법을 유출시키는 것 같아서 참는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찾으셔서 물어보면 아마도  100% 친절하게 가르쳐 줄 거다.

 

[위치] 교현1동 1066번지.

근남빌라 앞.

충주공판장. 성남초교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