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시간: 2019.1.29(화) 11:20
강릉여행 이틀째, 숙소에서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 집이다.
원래 계획은 초당순두부를 먹는 것이었는데,
주문진읍내에서 차를 몰고 나와 7번국도를 오르기 위해 연곡인터체인지 쯤에서
생각이 바뀌어서 그야말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집이다.
초당순두부는 강릉여행 때마다 거의 필수코스인양 갔었던 곳인데다,
요즘은 케이텍스 개통으로 강릉으로 몰려드는 여행객들이 또 우리처럼 필수코스로 여기고 찾다 보니
웬만한 순두부집은 대기가 기본이니, 굳이 그런 데 갈 게 아니라
이런 곳에서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순간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7번국도 아래를 통과해 연곡면소재지로 들어서자 마자 양쪽으로 식당들이 눈에 들어왔다.
뉴턴하여 넓은 주차장 쪽의 한 식당인 이 집, 전주식당으로 들어간다.
맛의 고장 전주를 표방하고 있으니 실망은 않겠지.
주방이 시원하게 오펀되어 있다.
간밤의 숙취를 달래려면 아무래도 찌개나 탕이 좋겠지.
가성비가 기대되는 동태찌개로 결정.
온돌식으로 된 방 벽쪽엔 갖가지 약초술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알고 보니 남자 사장님께서 직접 채취한 약초로 담근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의자식으로 된 홀도 있다.
동태찌개의 반찬.
그리고 온갖 풍상을 겪을대로 겪었을 것 같은 양은 대접에 담긴 동태찌개가 부스터와 함께 상에 오른다.
일단 푸짐하고 비쥬얼 굿.
곤이와 알, 그리고 동태, 두부 등 재료들이 시원한 무와 파 등 채소와 어우러져 동태찌개 본연의 얼큰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오늘의 순간적인 선택은 베리굿.
12시가 가까와지자 어느 회사의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 대여섯 명이 우르르 식당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자리를 잡지도 않고 바로 셀프 배식대로 가서 저마다 음식을 담아서 방으로 들어간다.
그렇구나.
점심을 대놓고 드시는 분들인 모양이다.
그래서 점심만큼은 뷔페식 자율배식도 가능한 모양이다.
연곡면은 금강산에 비유되는 오대산의 소금강을 품고 있는 지역이다.
남자 사장님은 재난구조대를 위해 일을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 사진은 보름쯤 전인가 태리와 함께 등산을 갔을 때 쓰러진 참나무에 채취한 양면이 모두 딱딱한 버섯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무슨 버섯인지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었는데,
마침 핸드폰에 담겨 있어서 약초전문가로 생각되는 남자 사장님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말굽버섯이라고 한다.
어떻게 식용하는지 물어보니 일단 버섯 속에 벌레가 있을 수 있으니 전자렌지에 돌린 후
차로 끓여 먹는 게 제일 좋다고 한다.
식사도 해결하고 궁금증도 해결했던 일거양득의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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