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동료 한 분과 집 부근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최근의 교육계 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대학교육이 언제부턴가 철저히 타율에 의해 규격화되어 창의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까지 된 것에 대해 함께 통탄하였다.
수 년 전부터 경북의 모 대학은 아예 "공무원사관학교"라고 표방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드디어 공무원기숙학원까지 생겼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세계 전체를 볼 것도 없이 이웃 나라 일본이나 중국의 청년들의 진취적인 이상과 진로에 비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기상이 너무나도 소시민적인? 보잘것없음이 통탄스러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유능한 인재들은 공무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말이 되는데,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자면
우리의 공직사회는 다른 분야에 비해 특별히 더 발전하게 될 것이란 예측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실상은 공직자들, 특히 고위공직자 관료들, 더욱 좁혀서 교육부의 관료들이 우리나라 교육을 망치고 있다는 현실은 아이러니 하다고 하겠다.
대학은 자율이 생명이며,
그 속에서 그야말로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면서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10여 년 전부터 노골적으로 자본을 무기로 대학 구성원을 위협하면서
관료들의 하수기관으로 만들어버렸으니, 우리나라 대학은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육부 관료들은 대학 구성원을 믿지 못하고 그들이 대학 교육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규범화시켜가고 있다.
고등학교까지의 줄세우기식 교육이 이제는 대학에서도 상대평가라는 이름으로 의무화되어 있으며,
심지어 결석 몇 회에 몇 점 감점, 상담일지는 반드시 몇 백 자 이상으로 기재해야만 한다는 등 대학 내의 구석구석 타율이 스며있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교수도 학생도 이제는 타율을 당연시하고, 자율이 뭔지도 모르게 되어 가고 있다.
예전 노무현 정권 때 어느 대학의 총장께서 교육부장관에 임명되어 참여정부의 교육개혁을 진두지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관료들의 탄탄한 기득권과 연맹에 개혁은 흐지부지되었으며, 그는 두 손을 들고 나오면서 관료들 세계의 탄탄함과 장관의 일회성에 놀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말한다.
아무리 개혁적인 인물의 지도자, 대통령이라도
5년 계약직 공무원일 뿐이라고...
이 정도만 내용만 해도 소주 두어 병의 안주로는 충분해 보인다.
퇴근길에 얼핏 룸미러와 사이드미러에 석양이 비친다.
아름다운 순간, 잠시 멈추어 사진으로 담아본다.
녹색신호등이 바로 내 앞에서 빨간불로 바뀐다.
멈추니까 보이는 석양.
1-2분 짧은 시간이나마 겨울 석양 풍경을 눈에 가득 담아본다.
집에 주차를 시켜 놓고,
약속 장소인 식당을 찾는다.
처음 가 보는 식당인데,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이다.
언제부턴가 더운 여름이면 정류장마다 그늘막을 다투어 설치하더니
이제는 겨울에 추위를 막아줄 바람막이 비닐까지 동원된다.
어떻게 그늘막과 바람막이를 공용할 항구적 설비는 없을까란 생각이 든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바로 이 집이다.
상호가 토시래족발&보쌈.
접두사는 황금족발이 토실해.
토시래라는 말은 토실토실하다는 토실해의 뜻인가 보다.
충주의 다른 곳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프랜차이즈점인 같고.
처음 왔으니 일단 여사장님께 메뉴 추천을 부탁하니,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바로 토시래족발 대(앞발)이란다. 오케이, 콜~~
마늘족발도 있고.
물회족발은 특이하다.
고추잡채족발이나 콩나물해물족발도 신선한 메뉴.
거기에 찌개까지.
술꾼들을 위한 맞춤 안주.
실내는 이렇게 길쭉하다.
처음에는 거의 텅 비다시했던 자리가 30여 분 지나자 거의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식당이다.
맛집으로 봐도 되겠지.
무말랭이 등 기본 반찬들 몇 가지 조금은 단출하게 상에 먼저 오른다.
콩나물국.
괜찮았다.
조금 질긴? 감이 있었던 명이나물장아찌.
메인 디쉬.
한 상 차림 완성.
부식이 다른 집에 비해 조금 소홀하다 싶은 듯 하지만
족발의 부드러운 맛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양은 두 사람 먹기에는 조금 많은 듯, 3인분으로 적당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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