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의 동량면은 충주댐과 남한강을 낀 면으로, 이름이 주는 어감만큼이나 경관이 좋은 지역으로 시내와도 비교적 가깝다.
특히 조동리 선사유적지와 갓바위, 장선 사과마을은 충주시민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익숙하다.
지금은 주인 잃은 흉물로 변해버렸지만,
한때 충주리조트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한국코타(이후 충주호리조트)의 명성 덕분에 전국에서 찾아드는 사람들로 인해
차량이 끊이질 않았었다.
지금은 충주호를 전망할 수 있는 하천리나 미라실 일대의 펜션이 그나마 예전의 관광 명승지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다.
올 초에는 동량면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든 충주댐 아래 제2의 교량,
즉 용탄동 공단에서 동량면사무소 소재지로 바로 잇는 다리가 기공식을 가지고 지금 천천히 공사에 들어가고 있는데다,
제천 금성쪽에서 동량면 금잠리로 넘어오는 구간의 비포장 도로를 포장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다시 옛날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서론이 길었다.
유사 이래 최고의 폭염을 기록한 이번 여름, 그 한복판 어느날 저녁에
동량면 손동리에 있는 한 식당을 찾았었는데, 포스팅하려다 보니 여러 가지 기억이 떠올라 서론이 길어진 것이다.
이 식당은 안쪽의 민박집 등과 함께 넓은 공간을 가진, 원래 이름이 충주호관광농원이었다.
몇 해 전 마지막으로 망향냉면인가 하는 식당이 문을 닫은 이래로 줄곧 식당 간판만 외롭게 그 자리를 지키다가,
올 초에 다시금 새로운 상호를 내걸로 영업을 시작하게 된 집이다.
찾은 시간은 이른 저녁.
사진에는 거저 한가로움만 묻어날 뿐 폭염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ㅎㅎ
새 간판이 예전 간판과 함께 서 있다.
입구가 널찍하다.
입구 오른편으로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연못을 에워싼 바위주변으로 철쭉나무가 자욱한 걸 보아하니, 철쭉꽃의 계절 5월의 풍경이 적잖이 기대된다.
바로 이 집.
입구 도로쪽 풍경.
오른쪽은 충주시내, 장선 사과마을 쪽이고, 왼쪽은 충주호리조트, 개천안, 금잠을 거쳐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
식당 정면으로도 아름답게 꾸며진 연못이 있다.
식당 내부 공간.
이렇게 오픈 된 공간도 있고,
독립된 방도 있다.
우리는 미리 오리백숙을 예약했었다.
영양돌솥밥이 대표 메뉴?
갖가지 한약재로 끓여져 나온 오리한방백숙.
기본 반찬은 단출하다.
서비스로 나온 감자전.
육수는 미리 이렇게 예비로 나온다.
밤을 통채 넣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깐밤이 더 좋지 않을까?
죽.
다른 오리백숙집의 회색빛 죽에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은 낯설다.
그래도 맛은 괜찮다.
어느새 날이 어두어졌고,
적당히 취기가 오르자 술잔을 내려놓았는데,
나오면서 안쪽을 보니 방 바깥으로 연못 가장자리 위에 모기장으로 가린 별채가 원두막처럼 있다.
날씨가 시원하고 바깥 풍경이 괜찮다면
이 자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충주호리조트도 새로운 자본가를 만나 실버요양센터?로 개발된다고 하는데,
거기에다 동량대교 개통과 제천 금성까지 도로가 완전히 포장되면 다시금 이 지역도 오가는 차들이 끊기지 않는 성세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아마도 이 식당도 맛집의 반열에 들 수 있지 않을까 ???
식당을 나설 때는 식당이 번창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이 이런 식당 등 개인사업자, 소상공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봉급이라도 오르고, 세금이라도 줄여준다면 외식이나 소비가 좀더 늘어나련만...
바람과는 달리 봉급은 제자리걸음, 각종 명목의 세금은 늘어만 가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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