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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생활백서

달려라 해피: 반려견 운동장 & 애견 호텔

by 유경재 2018. 8. 28.

정확히 4월12일, 누군가에 의해 유경재 현관 앞에 유기당한 미스테리한 "태리"가 이번 여름 우리 가족, 특히 나의 시간을 몽땅 뺏어갔다.

이제 3개월 정도(귀모양이나 몸집으로 짐작)되는 강아지를 위해

집을 마련하고 먹이를 사다 대고, 그러다 어느날 다리를 다쳐 동물병원까지 갔었고...

암컷이라 임신에 대한 나의 두려움(새끼를 처리할 자신이 없음)에 거금을 희생하여 그 더운 폭염의 8월에

중성화수술까지 하고. 그리고

회복 때까지 꼼짝없이 내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피서조차도 가지 못하고 있는데, 큰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엔 8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동해안으로 2박3일 여행을 가기로 결정.

문제는 태리를 어떻게 하느냐인데,

나와 아내는 먹이와 물을 많이 주고 가면 3일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고 하고,

아이들은 애견호텔에 맡기는 게 낫다고 한다.


애견호텔?

내 이제까지 적지 않은 세월에 애견호텔을 알아보게 될 줄이야...

마침 중성화수술 시키러 갔을 때 수더분한 말티즈 견주 아줌마의 입을 통해 들었던 정보가 떠올라 검색해보니 과연

남산 범바위 쪽 직동에 있는 "달려라 해피"라는 애견운동장 겸 애견호텔이 있었다.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이용 후기를 봐도 괜찮은 것 같아

전화를 했더니 대형견은 받지 않는 모양이다.

일단 데려와 보라고 해서 데려 가니 나이와 견종을 묻고는

처음에는 안될 듯 하다가 마침내 자기가 키우는 7살 된 리트리버와 함께 두면 되겠다고 해서 승낙을 받았다.

(태리의 품종은 동물병원 의사 및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인터넷을 검색한 끝에 진돗개와 리트리버와의 믹스견으로 진돗개의 유전자가 많은 개라고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그래서 리트리버와 같이 넣어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2박3일 먹을 사료를 넉넉하게 준비하고 간식까지 곁들여 태리를 맡기고

나는 가족여행이란 핑계로 모처럼 태리로부터 해방을 맞았다 ㅎㅎ

 

바로 여기다. 운동장이라고 할 만큼

길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소풍이란 카페도 운영하는데,

먹어보진 않았지만 후기들을 보니 음식도 꽤 수준이 있는 듯.

강아지를 운동장에 놀게 하고 견주는 외식 나들이, 괜찮을 듯.




불독인가


7살 된 주인의 리트리버와 함께 3일 있게 될 7-8개월 된 우리 태리.


오고 가는 길에...




바깥도 궁금하겠지.



여행을 마치고 저녁 7시쯤 태리를 데리러 가니, 맡길 때의 남자사장님은 출타 중이고,

요리를 하고 계시던 여자사장님을 통해 인계 받았다.


2박3일에 4만 원. 1박에 2만이라고 한다. 가격이 참 착하다.

앞으로도 받아주면 일주일 정도 여행은 걱정 없으련만...

태리가 아직 성장 단계이니

너무 커 버리면 대형견으로 취급되어 받아주지 않으면 어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