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요즘은 자주 매운 음식이 먹고싶어 진다.
특히 해물찜이나 아구찜이 부쩍 당기는 날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해물찜을 먹기로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충주에는 그나마 평가가 괜찮은 집으로는 몇 차례 들렀던 영순이해물찜이 있을 뿐
다른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나가다 본 적이 있는 이순녀해물찜이 생각나 검색해보니
한결같이 제천의 맛집으로 나와 있을 뿐 충주의 이순녀해물찜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망설이던 끝에 일단 가 보기로 결정, 택시를 타고 고우고.
위치는 연수동 삼성2차 아파트 정문 앞인데,
이 자리는 예전에 불고기집이었다가, 이후 산으로간고등어가 있던 자리다.
주소: 연수동 791-2
전화: 043-854-9289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다행히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주방 쪽에 큰 글씨로 붙어있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제발 저 마음 변치 않기를...
이순녀해물찜의 본점은 제천점이고, 이곳은 체인점이라고 한다.
뭘 먹을까?
가격을 보니 영순이해물찜보다 조금 더 높다.
모듬해물찜(아우) 보통맛으로 시켰다.
조금 있자 기본 반찬들이 나온다.
과메기와
야채샐러드에
특이하게도 미역국 대신 이렇게 탕[해물샤브샤브]이 찜보다 먼저 나온다.
해물샤브샤브의 재료, 새우와 우동면, 새끼낙지와 쭈구미까지.
연포탕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듯.
육수가 끓으면 여러 재료를 넣어서 찜이 상에 오를 때까지 안주로 삼을 수 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탕.
샤브샤브가 아예 탕이 되어버렸다.
이것만으로도 벌써 소주 한 병을 비웠다.
과메기.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말렸다를 반복해서 만든 포항(구룡포)의 특산물.
지금은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포항과 그 인근 지역 사람들만 맛볼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90년대부터 유명해져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초기에는 과메기를 꿰미 채 사와서 신문지를 깔고
가위를 가지고 한마리 한마리 손질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과메기에 필수는 김, 물미역, 파, 고추 등인데,
요즘은 파 대신 부추를 먹기도 한다.
그리고 요듬 포항사람들은 아예 비빔회처럼 과메기를 잘라서 여러 가지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에 비벼서도 먹는다고 한다.
소주가 두 병째 뚜껑이 열릴 때 쯤 도착한 메인 디쉬인 해물찜.
양으로 보아선 영순이해물찜의 중자와 비슷한 듯 보인다.
중요한 것은 맛인데...어떨까?
오징어가 한 마리 통째로 들어있다.
맛도 역시 영순이해물찜과 비슷하다.
매운맛을 먹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내 입에는 보통맛은 그다지 맵지 않다는 말이다.
해물의 신선도는 어떨까?
오징어는 정말 싱싱한 것을 사용한 듯 식감이 매우 부드러웠다.
해물찜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나만의 노하우는 해물 중의 미더덕을 십어보고 그 질긴 정도와 전체 해물의 신선도를 연관시키는데,
여기 미더덕은 좀 많이 질긴 편이다.
그러나 미더덕만 오래된 것을 사용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만 미더덕조차 신선한 것을 쓰겠다는 주인의 각오가 필요할 듯...
세 병의 소주가 비워질 때 쯤 이렇게 볶음밥을 시켜 오늘의 맛기행을 마무리지었다.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후식으로 팥빙수를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다음 기회로...
어쨌든 결론을 내리자면 오늘의 맛기행은 충주에서의 해물찜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2011.7.31] 다시 찾았을 때.
가격과 메뉴에 큰 변화는 없으나 서비스메뉴에 계절에 따른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골뱅이.
야채 샐러드.
동치미국.
해물계란탕.(겨울철 샤브샤브의 대체용)
해물찜(막내).
매운맛으로 했더니 처음 먹을 때는 잘 못 느꼈으나
조금 지나자 너무 매워 먹는 내내 입을 호호 거렸다.
다음에는 보통맛으로.
서비스메뉴인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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