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27]
정말이지 얼마나 오랫만이었던가.
아래 포스팅한 글을 보니 무려 11년도 훨씬 더 전이었다.
지금 올리는 내용과 사진을 아래 11년 전에 올린 내용이나 사진과 비교해 봐도 재밌다.
전화번호 하나가 전과 같은데, 그렇다면 아직 그때 그 사장님이신가???
저녁 시간, 고량주나 한 잔 할까 해서 찾았다.
예전에는 손님이 참 많았었는데, 어째 홀 안이 휑하다.
전에는 화교 중국집인 분위기가 농후했었는데
지금은 지중해풍, 그리스풍 인테리어가 여행 좋아하는 나를 설레게 한다.
영업시간 표시된 메뉴판.
단무지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셀프 코너.
해물짬뽕.
짜장면.
탕수육 소자.
북경 고량주(6,000원).
지금 사장님은 젊다. 그리고 낯익은 얼굴이 아니다.
이 식당을 한 지 1년 넘었다고 한다.
예상컨대 그 사이 몇 차례나 사장님, 그리고 쉐프가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비록 사람은 바뀌었으되 거의 변함없는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음식점,
감회가 새로웠던 날이다.
[2011.1.6]
우리말 중에 "얼큰하다"라는 말이 있다.
발음을 할 때나 들을 때 벌써 속과 기분이 얼큰해져옴을 느끼는 말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6일째, 어제 저녁에는 실재 기온에 비해 북풍한설 탓인지 체감온도가 매우 낮았다.
게다가 늦은 아침 때문에 점심을 거를 작정이었는데,
새해에는 아무래도 1일 3식의 원칙을 지켜야만 될 것 같아 아주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불현듯 얼큰한 짬뽕이 생각나 지난 해 언젠가 점심 때 갔다가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했던
중국집으로 향했다.
설마 이 시간(오후 4:40)에야 자리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주소: 충북 충주시 칠금동 1067
위치는 칠금중학교 서편인데 자세하게 설명하기 곤란할 정도의 골목이다.
처음 들어서는 실내다.
4인용 테이블 5개가 전부란다.
그래서 점심 때는 줄을 서야 되는 모양이다.
벽에 걸린 대련을 보니, 주인이 화교인가 싶다.
"상스러운 별이 높은 데서 빛을 비추며 수백 가지 복을 맞이하고,
상스러운 기운이 대문에 임하여 수천 가지 재수를 받아들이네."
메뉴가 단출하다.
가려진 곳에는 본래 중국요리의 일반적인 메뉴가 있었던 것인데,
손님마다 전부 기본 식사를 찾으니 아예 단순화시킨 듯 하다.
가격표에 새로 덧붙인 것은 메뉴판 하단에 새해부터 인상한 가격이라고 한다.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조금 싸다.
이 휴지통은 용도가 뭘까?
껍질채 담겨 나온 홍합의 짬뽕.
양이 푸짐하다.
홍합살을 열심히 분리하고 나니 다른 어패류도 조금 들어있는 게 보인다.
국물이 아주 얼큰한 편은 아니었고, 조금 순한 느낌이었다.
휴지통은 홍합껍질을 버리는 곳.
깨끗이 한 그릇을 비우니 추운 날씨건만 속이 든든해진다.
먹는 동안 예약 전화가 오는데, 재료가 모자란다고 예약을 받지 않는다.
물어보니 영업은 보통 저녁 7시까지인데,
당일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시간에 관계없이 바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만큼 재료의 신선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 좋았다.
실재 먹어본 결과 홍합의 신선도는 높았으나, 홍합에 비해 다른 조개는 그다지 신선하다고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한 번의 시식으로 어떻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으랴.
기회가 닿으면 다음에 다시 한 번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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