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또 한 주가 지나고 새로운 월요일을 맞았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는 간밤 내내 지금도 내리고 있다.
그동안 오랜 가뭄에 댐과 저수지마다 물이 바닥에 가까와 농사일을 걱정하게 만들더니, 이제
조금은 해갈이 된 것 같다.
그나저나
열흘 쯤 전이었는가?
우연히 칼국수가 땡겨서 가족과 함께 오래 전에 갔던 기억을 더듬어 세원한아름아파트 정문 앞의 한 식당을 찾았었다.
식당 상호는 벌써 전에 잊었지만 위치만을 대략 떠올리며 찾은 곳, 아람칼국수. 아마도 아파트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인 듯.
바로 앞이 세원한아름 아파트다.
점심 시간을 한참이나 넘겨 찾았더니 손님이라곤 우리뿐이다.
주방쪽.
충주의 쌀과 김치.
메뉴는 단 두 가지.
예전에는 3천 원 했었다는 기억이 나는데,
지금도 다른 집들에 비해 저렴하다.
주문을 하자 먼저 보리밥을 내준다.
오늘은 마침 흑미가 들어간 보리밥이란다.
나물 몇 가지 넣고 고추장 넣어 비벼 먹는다. 벌써 배가 부르다.
김치가 먹음직스럽다.
쓸쓸하지 않게 벽에는 휘호가 하나 걸려 있다.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삼 일 마음을 닦으면 천 년의 보물이 될 수 있고, 백 년 간의 물욕도 하루 아침에 티끌.
수사 위주로 대구를 이룬 괜찮은 대련이다.
감자, 호박 등이 들어간 평범한 칼국수.
국물이 괜찮다.
면이 다른 집 것에 비해 약간 거무스름한데, 물어보니 검은콩가루를 넣어서 그렇단다.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모처럼 괜찮은 칼국수집을 찾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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