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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서울맛집][중구맛집] 고소한 집두부의 맛 장충동진두부집

by 유경재 2015. 1. 6.

우리 때만 해도 웬만해선 서울의 작은 대학보다는 지방의 큰 대학에 들어갔었는데,

요즘은 전문대학일망정 서울의 대학에 다니려고 몰리다보니

지방의 대학들은 정원 채우기에 급급하고

서울의 대학들은 손안대고 코풀기식으로 학생유치에 수월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방 학생이 서울의 대학에 다니자면

등록금보다 더욱 가계를 주름지게 하는 게 바로 숙식비다.

그중에 숙박은 대체로 기숙사를 선호하게 마련인데

우리 나라 대학들의 기숙사 확보율은 선진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고도 오이씨디 국가라고 할 수 있는지?]

 

학교 바깥의 원룸 등 자취방들은 비싼 방세에다 보증금 등과 관련된 문제로 집 주인들의 갑질이 여간 아니어서

없는 자의 설움을 톡톡히 겪게 한다.

심지어 요즘은 기숙사도 BTL이라 하여 외부자본에 의지하다 보니

기숙사비가 엄청 비싸다.

이래저래 가난한 집안의 지방 학생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니,

정부에서는 최우선적으로 반값등록금과 함께 대학마다 저렴한 기숙사 확보를 우선 정책으로 펼쳐야 할 것 같다.

그런데도 언제부터 외쳤던 반값등록금도 감감 무소식이니,

이 정부의 교육정책은 도대체가 무엇을 우선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이제 대학 졸업을 1년 남긴 딸아이가 종강과 함께 짐을 싸서 그야말로 잠깐 집에 내려와있다가

다시 서울의 반지하방 하숙방을 얻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자주 이사하다 보니

이제 많이 단출해진 이삿짐을 차에 싣고 장충동 한 골목의 하숙집으로 향했다.

 

비록 반지하라고는 하지만 거의 1층과 진배없는대다

방 크기도 전보다 넓으며, 주인 할머니도 마음씨가 좋아보여 안심이 되었다.

 

이사를 다 하고 나니 어느새 날이 많이 어두어졌다.

이왕 늦은 김에 아이와 함께 부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하고 차를 몰고 골목을 빠져 나왔다.

몇 곳을 두리번 거리다가 마침내 주차하기에도 적당한 공간이 있는 한 식당 앞에 차를 대었다.

 

바로 요기~

 

장충동 진두부집 이라고 하는 데.

 

 

약도 참고.

 

100% 우리콩으로 직접 만드는 두부라고 한다.

 

전골이나 두부김치도 좋은 것 같은데,

각자 취향이 다르니 알아서들 시키세요~

 

동동주 안주로도 제격일 듯 ㅎㅎ

 

가짓수는 많지 않으나 모두가 먹음직스럽다.

 

 

 

파래무침의 맛이 신선하다.

 

고등어조림과 함께 나오면 더욱 좋을 듯한 무 조림.

 

 

 

 

이층에도 자리가 있는 모양이다.

 

우리 세 사람은 각자 다른 메뉴를 주문했으니,

이것은 진두부찌개.

 

두부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이것은 뚝배기순두부.

 

뚝배기가 크다.

 

그래서 순두부의 양도 푸짐하다.

 

이것은 들깨탕순두부.

들깨도 콩 못잖게 몸에 좋다고 하니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한 상 차린

을미년 벽두 서울에서의 가족만찬.

주변은 먹자골목처럼 식당들이 많으니

한 번쯤 찾아가봄직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