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중국 및 우리 나라의 인터넷매체에 북한의 장성택 실각과 숙청에 대한 뉴스가 대대적으로 떴다.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김정은을 자리에 앉힌 장본인이다. 얼핏 토사구팽을 연상케 하는 일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중국의 후한 말의 권력구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 북한이 조만간 무너질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후한 말의 상황이 어떠했던가? 어린 임금이 자리에 오르자, 연약한 왕권을 보좌하기 위해 어머니와 외척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그 도움은 임금이 성년이 되어 어느 정도 통치에 대한 이해가 된 상황에서는 성가신 간섭에 불과하게 되고, 결국은 자기 세력을 새롭게 키워 그 간섭을 몰아낸다.
그러나 외척은 그냥 외척이 아니다. 왕을 도와 통치 일선에 있는 그 사이 나름대로 자기 세력을 쌓아 후일을 대비했던 것이니, 쉽게 물러나지 않게 되고, 결국엔 왕 측근의 신진세력과 외척이라는 구세력 간의 권력 다툼이 발생하여 왕권이 오히려 불안하게 되고, 통치세력들이 세력다툼으로 국정을 돌볼 겨를이 없으니 결국엔 민란이 일어나고 나라는 시나브로 망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김정은 주위에는 이러한 간단한 역사적 지식조차 갖고 있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심히 우려가 된다. 북한이 저렇게 무너지면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상 상태에서 우리와 평화적인 공존 협의를 통해 조금씩 통일로 가야 하는데, 만약 저렇게 내부 모순으로 정권이 붕괴된다면 궁지에 몰린 집권자는 민족의 앞날을 고려할 여유도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건 결국 한나라 말기의 상황을 다시 연상케 하는 상황인 것이다.
즉, [네이버지식백과 참고] “189년 영제(靈帝)가 죽고 그의 장남인 소제(少帝) 유변(劉辯)이 즉위하자, 대장군(大將軍) 하진(何進)은 십상시(十常侍)라고 불리는 환관들을 없애기 위해 몰래 각지의 장수들에게 낙양(洛陽)으로 군대를 이끌고 오도록 명령하였다. 하지만 동탁이 낙양에 도착하기 전에 하진은 환관들에게 살해되었고, 환관인 단규(段珪) 등은 소제와 그의 동생인 진류왕(陳留王) 유협(劉協)을 인질로 붙잡고 소평진(小平津)으로 달아났다. 동탁은 군대를 이끌고 북망(北芒)에서 소제와 진류왕을 구출하여 낙양으로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하진의 부대를 흡수하고, 여포(呂布)를 시켜 정원(丁原)을 죽인 뒤에 그의 군대도 병합하여 낙양의 군사권을 장악했다.”
이후 동탁은 임금을 좌지우지하며 마음대로 한나라 정권을 농단하다 결국 초선의 미인계에 의해 여포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쯤에서 염려가 되는 것은 장성택의 추종세력들이 과연 어떤 세력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것인가 이다. 그게 혹시 외세라면 북한은 우리와 멀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 것이다. 제발 그렇게는 되지 말고, 그 외세가 우리가 되든지 아니면 지금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어 김정은 세력이 정신을 차리고 우리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민족의 통일을 앞당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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