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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서울여행] 먹거리와 한복이 함께 어우러진 광장시장

by 유경재 2013. 2. 19.

밥먹자실컷 눈요기를 즐기다가 때늦은 저녁 요기를 하기 위해

종오지하쇼핑센터를 나와 광장시장 먹자골목으로 찾아간다.

종로5가를 중심으로 주변이 온통 시장이다.

 

 

광장시장의 먹자골목은 본래도 유명하거니와

근자에 매스컴을 타는 바람에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주말이면 이렇게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 중에 매스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집 중심으로 이렇게 장사진을 이룬다.

광장시장의 주요한 먹거리로는 빈대떡, 순대, 회, 육회, 만두칼국수, 마약김밥으로 알려진 꼬마김밥 등등이 있다.

 

이를 어쩌나.

모자이크 처리하는 법을 전에는 알았었는데, 아무리 해도 잘 되지 않는다.

하루만 양해해 주시길.

내일 반드시 예쁜 스티커로 모자이크해 드리리.

 

정말 사람 많다.

 

매스컴의 힘인가, 전통시장의 힘인가.

 

 

 

광장시장의 본색은 이러한 먹거리보다는 본래는 한복과 한복원단상가로 유명했었는데,

주말만 되면 원단, 한복상가는 대부분 철시해버리고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보인다.

 

 

 

한 장에 4-5000원 하는 저 빈대떡을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줄을 서서 먹을 정도가 되었고.

 

한 켠에는 메밀 가는 맷돌이 전동으로 저절로 돌아간다.

 

우선 에피타이저로 막걸리 한 잔에 빈대떡 한 장.

 

빈대떡 반죽.

 

박가네 빈대떡이라고 한다.

 

마약김밥집은 줄이 너무 길어 먹지 못해 아쉬워 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리어카에서 마약김밥을 흉내낸 꼬마김밥을 팔고 있기에 아쉬운대로 김밥 맛을 본다.

마약김밥은 단무지와 홍당무를 넣은 꼬마김밥을 겨자소스에 찍어먹는 것인데,

별 맛은 없지만 중독성이 강하다 하여 마약김밥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1인분 2500원.

그런데 이 유사 마약김밥은 시금치를 넣어 조금 고급화?시켰다고 해서 1인분 3000원. 

 

이번엔 칼국수.

 

 

 

칼국수를 썰고, 돌아서 끓이고...

두 아줌마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두 개의 솥에는 끊임없이 칼국수 면이 투하되고,

또 건져내어져 손님 앞으로 배달된다.

 

간장은 내가 넣은 것.

정말 단순하다.

멸치다시육수에 채썬 홍당무 몇 조각과 보일 듯 말 듯한 배춧잎 조각이 전부다.

그래도 이렇게 손님들로 붐빈다니 거저 신기할 따름이다.

 

칼국수의 가격 역시 재래시장의 가격이라고 하기에는 비싼 5,000원이건만...

 

불가사이한 현상이다.

현대적인 대형마트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전통, 재래시장의 위력인 셈이다.

작금에 시민단체 및 정부, 국회까지 나서서 재래시장[약자]과 대형마트[강자]를 대립구조로 보고,

진흥과 억제 정책을 펼치는데,

광장시장을 보고 있자니 그러한 정책 자체가 한낱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양자는 각각 서로의 특색을 살려서 충분히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일단 뱃속을 채웠으니 다시 눈요기로 들어간다.

이하 사진은 일요일 사진이다.

 

일요일엔 대부분 상점들이 이렇게 문을 닫고 있다.

 

친근한, 서민적 느낌을 주는 생활한복도 구경하고,

 

우아한 귀부인 느낌의 전통한복도 구경한다.

 

 

실재 입는 한복인지 장식용인지 어쨌든 너무 귀여운 꼬마한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