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첫눈[함박눈] 속의 라운딩

by 유경재 2011. 12. 10.

첫눈 속의 라운딩.

일기예보는 며칠 전부터 오늘 대단한 강추위를 예고하고 있었다.

취소하려다가 그래도 어렵사리 부킹한 것 때문에 추위를 무릅쓰고라도 운동을 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아침에는 오히려 어제보다 날씨가 더 포근한 것 같았다.

하늘은 해가 구름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구름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다 후반에는 급기야 굵은 눈발이 펄펄 날리기 시작했다.

이걸 첫눈이라고 해야 하나 할 정도이던 눈이 어느새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급히 폰카에 담아보지만 눈발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중원체력단련장의 1번 롱홀. 

 

눈이 내린 후에는 라운딩한 경험이 흔하지만 이렇게 눈이 내리는 와중에 라운딩할 기회는 잦지는 않을 것이다.

티샷을 하니 하늘을 나는 공이 굵은 함박눈 속으로 들어가 잘 보이지 않는다.

 

멀리 초록색 그린도 하얗게 덧칠된 듯 보인다.

 

그린 위를 걸어가니 발자국이 남는다.

퍼팅한 공은 구르면서 눈사람이 되고.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 해는 다시 얼굴을 내민다.

서산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석양이 유난히 크고 붉다.

하지만 폰카는 실재를 제대로 재현하지 못한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