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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살자

제가 술을 끊었거든요

by 유경재 2011. 8. 31.

 

1.

어느 생맥주집에서...

저녁마다 퇴근 후 매일 들리는 단골손님이 있었다.
그런데 그 손님에게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 손님은 꼭 혼자 와서 생맥주 500CC를 마시는데
항상 500cc를 세잔을 함께 시켜놓고 다른 일행과
먹듯이 한잔씩 다 비운 후에 다른 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세잔을 골고를 마시는 것이었다.
마치 일행이 있는 것처럼...

궁금하다 못한 주인은 몇 달 동안 참다가 자리에 합석을
해서 물었다.
"손님! 왜 세잔을 꼭 주문을 해서 교대로 드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손님은 말하기를...
"아하! 한잔은 물론 제 잔이고요.
나머지 한잔은 우리 아버님 잔! 그리고 나머지 한잔은 형님
잔이에요. 거리가 멀어서 함께 할 수 가 없기 때문이죠."

주인은 그제야 그 이유를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손님은 여지없이 퇴근 후에 들렀다.
그날은 무척이나 심각한 표정에 웃음도 없이 자리에
앉으면서 500cc 두 잔을 시켰다.
거의 1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던 세잔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주인은 귀를 의심하면서 다시 물었다.

"세잔이 아니고 두 잔입니까?"
"네..."
손님은 더더욱 슬프고도 비통한 표정으로 대답 했다.
주인은 500cc 두 잔을 가져다주고는 나중에 조용히 옆에
앉아서 물었다.
"혹시 아버님께서...................돌아가셨나요?"
그러자 손님이 대답하기를, 
"아니요.
.
.
.
.
제가 어제 날짜로 술을 끊었거든요!"

 

2.

허름한 시골의 한 선술집 구석에서 손님 2명이
깡 소주를 벌써 다섯 병 채 퍼마시고 있다.

그러다가,,, 드디어 서로 말을 건넨다.
"안녕하쇼?" "우리 같이 한잔합시다!!"
"예, 그럽시다"

"당신 고향이 어디요~?" "부산이요! 당신은~?"
"어이구~ 이런, 고향사람이네~!!"
나도 부산이요. 반갑구려~!!

그래, 부산 어디에 살았능교?
영도요, 당신은~요?

"아이구, 이런 일이,,,나도 영도요! 참으로 세상이
알고 보면 좁기도 하구려~!!"

"나는 75년 영도 초등학교 졸업했는데,, 당신은?"
"와~ 정말 반갑네. 우린 동기동창이네~!!

자~ 그럼, 말 낮춘데이~! 내술 한잔 받아 임마~!!"

"아니야~ 난, 더 못먹겠어~!! 그럼, 맛 좀 볼래~!?"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는데,,,

이때, 다른 손님들이 들어 와서 주인에게 묻는다.

"저~ 친구들, 도대체 무슨 이야길 하는 거요?"

그러자, 술집 주인은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으로,,

"예, 신경 쓰지 마세요!! 앞집 쌍둥이 형제가
오늘도 취했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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