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로 오랫동안 고생하시고, 근간에는 갑작스레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다니며
저승 입구까지 종종 다녀오던 장모님이
쇠약해진 심신을 추스러기 위해 지난 3월 초에 좁디좁은 우리 충주집으로 오셨다.
그러나 모두들 바쁘다 보니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고
제 할일에 쫓기면서 밤늦게나 아침 일찍 잠깐씩 얼굴을 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눈도 침침하고 거동도 불편한 당신에겐 고층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마치 감옥살이 같았을 것이다.
며칠 전부터는 다니던 안과에 한 번 가봐야 되겠다는 핑계를 대시며 대구로 내려가시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그리고 드디어 꼬박 한달이 된 지난 토요일(4월9일),
장모님을 모시고 둘째 동서네 집에 모셔다 드렸다.
건강은 많이 나아지셨고, 당뇨의 수치도 거의 정상에 이른 상태였기에
동서나 처제도 크게 불만은 없었다.
그리고 다시 몸이 나빠지면 충주로 모실 것을 약속하면서 세 사람을 태우고 내려가던 차는
두 사람만 실은 채 충주로 돌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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