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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부산역맛집] 경북산꼼장어: 꼼장어구이와 볶음밥이 맛있는 초량동 맛집

by 유경재 2023. 2. 14.

[2023.2.9]

1박2일 부산여행 첫쨋날 만찬을 위해 찾은 곳이 바로 이 집이다.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을 찾았건만 흐린 날씨에 해풍이 한기를 가볍게 입은 옷 속으로 마구 파고든다.

숙소 체크인 후 몸을 좀 녹이고 나서 식당을 찾아나섰다.

결혼 전에는 대구에서 자주 찾던 부산이었고, 그중에서도 지금과는 다른 옛날 자갈치 시장 옆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연탄불에 구워주던 그 꼼장어 맛이 아직도 기억에 뚜렷하기에 모처럼의 부산여행 만찬 메뉴로 꼼장어가 자연스레 정해진다.

부산역과 초량역 사이쯤에 위치한 숙소에서 나와 초량전통시장 쪽으로 느릿하게 걸어가며 여행자의 여유를  만끽해본다.

 

버려진 각종 솥과 그릇으로 쌓은 탑 조형물.

폐기물과 예술작품의 차이는? 예술가의 창조정신의 유무일까.

초량전통시장 입구.

유명한 부산어묵의 대표적인 상표 중의 하나인 영진어묵.

초량시장 쪽에는 숯불갈비와 불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그중의 하나인 숯불갈비 골목.

산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계곡물.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감자탕집도 있고.

그 오른쪽에 우리가 찾던 꼼장어집이 있다.

바로 이 집이다.

3대째 대를 이은 꼼장어 전문 노포.

내 자신 경북산이라 그런가 부산에 와서도 굳이 경북산꼼장어집을 찾게 된다.

웃음이 좋은 여사장님이 2대라고 하고, 3대 아드님이 함께 하고 있다.

1대인 시어머니께서 바로 경북에서 부산으로 시집을 왔기에 경북산꼼장어?

넓지 않은 공간이다.

두 사진에 보이는 자리가 전부다.

아직 본격적인 저녁시간 전이라 자리가 텅 빈 듯 하지만

우리가 식사를 끝내고 나올 때 쯤에는 대기하는 손님도 있었을 정도이니 맛집으로 인정.

현지인 맛집일 뿐만 아니라 전국구 맛집이다.

방송도 탄 맛집.

소자는 1인, 중자를 먹으려다 소금반 양념반은 대자부터 가능하다는 말에 모처럼 꼼장어 맘껏 먹어보기로 한다.

주문과 함께 금새 상이 차려진다.

그리고 또 얼마 기다리지 않아 곧바로

소금반, 양념반 꼼장어가 불판 위에 오른다.

이미 구워져 나온 것이기에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한다.

부산여행의 첫 정찬. 당연히 술도 함께 해야 되고.

두 사람이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

그래도 오랫만에 부산에서 먹는 꼼장어이기에 술과 함께 부지런히 먹어본다.

양념꼼장어는 약간 매콤하여 좋고, 소금꼼장어는 꼼장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스마트폰의 이모티콘을 닮은 귀여운 병아리?

배가 부를대로 부르지만 그래도 볶음밥 맛을 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볶음밥 1인분.

먹지 않았다면 후회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특별히 오징어젓갈도 맛보라고 한다.

입구 수족관의 꼼장어들.

아직은 추워서 그런가 바닥에 바짝 붙어 서로 몸을 의지하고 있다.

부산여행 첫 정찬, 오래 전 추억을 되살린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