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무역관 김성애]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 5~5.5% 실현 예상
경제활동 정상화와 정부 정책의 내수부양 효과 기대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온 중국은 올해도 8%대의 경제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도 회복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지속, 내수 부진, 정책 규제 등으로 성장 모멘텀은 둔화할 전망이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전문가들의 최근 온라인 회의 발표 내용을 통해 2022년 중국 경제의 대내외 주요 변수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 리양(李揚) 이사장
- '차이징(财经) 연회 2022' (2021.11.27.~28.) 발표 내용
[자료: wind]
관영 싱크탱크 소속인 리양(李揚) 이사장은 수출 주도형 회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투자 둔화, 소득 불균형에 의한 소비 회복세 미진 등으로 중국 경제는 완만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과 일치한 수준인 5.5% 안팎으로 전망했다. 리 이사장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세는 2021년 2분기부터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이 뉴노멀(신창타이: 新常態)을 공식 언급한 이듬해인 2015년부터 중국 경제성장 속도는 7%를 밑돌았던 점을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장기화,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중국 경제의 생산성 둔화,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어 중국의 잠재적 성장률이 한층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에는 △ 총요소생산성(TFP) 둔화, △ 투자 중심의 양적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부채 문제, △ 소득 불균형 심화 등의 구조적 리스크도 상존하지만 당장 해결이 시급한 과제는 △ 실물경제 부진, △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 미약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레버리지(=부채) 과다’는 중국 경제의 중장기 구조적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중국 정부도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부채율 급감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비금융 기업부문의 부채율 감소는 기업들이 ‘경기 악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하며 이는 실물경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중국 비금융 기업부문 부채율은 2020년 2분기 고점을 찍은 후 1년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중국 경기둔화 흐름세와 맞물린다. ‘비금융 부문 기업들의 투자, 생산동력 상실’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비금융 기업부문 부채율 감소는 체감경기 부진>
[자료: 연사 발표 자료]
리양 이사장은 올해 정부의 재정정책이 다소 '소극적'이라고 평가하며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내년 부양 강도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역대급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작년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 들어 당국은 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우려해 부양 강도를 서서히 낮추는 출구 전략 가동에 나섰다. 다소 '소극'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재정정책은 경기의 하방 압력을 증대시켰다는 분석이다. 연간 금리로 계산할 경우에 2021년 '소극'적인 재정정책이 GDP를 2.6% 감소시켰다.
<'소극'적인 재정정책, 경제성장 감속 요인으로 작용>
[자료: 연사 발표 자료]
리 이사장은 다행히도 11월부터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경제 정책 방향을 부양으로 전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내수 부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젠터우(中信建投)증권 황원타오(黃文濤) 수석 이코노미스트 - '2022년 거시경제정책과 시장투자 전망' 온라인 세미나(2021.12.17.) 발표 내용
[자료: wind ]
관영 싱크탱크의 우려와 달리 중신젠터우(中信建投)증권은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중신젠터우(中信建投)증권의 황원타오(黃文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중국 경제가 산발적 감염사태 빈발, 경기부양 강도 조정 등으로 성장모멘텀이 약화했지만 2022년엔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 견인력이 강화되면서 '전저후고'(前低後高: 상반기 낮고 하반기 높음) 양상을 보이며 전년도 5.9%의 성장률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중국 경제 키워드를 '정상화'로 꼽으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소비와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소비와 서비스업 회복세가 고용 지표와 주민 소득 개선으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도시 조사 실업률>
[자료: wind, 중신젠터우 증권]
황원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당국이 경기부양 강도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중국 정부는 리스크 예방·구조조정·산업고도화에 역점을 두고 부동산, 인터넷 등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재정투자를 줄였다.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2022년엔 재정부양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프라 투자 확대,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를 늘리고 경제발전을 위한 내부 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쳤다.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 리스크 예방을 전제로 인프라 투자 증가율을 2021년의 2% 수준에서 2022년 4.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내수 부진 국면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수출의 성장 견인력은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9월 미국의 팬데믹 부양책이 종료되면서 외수 위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높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중국산 제품 수출가격에 반영되면서 중국 제품의 국제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내년 외수 위축, 역기저효과 등으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5%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PDB INTERNATIONAL(浦銀國際)연구부 린옌(林琰) 애널리스트 - '2022년 중국 및 세계시장 전망' 온라인 세미나(2021.12.14.) 발표 내용
SPDB INTERNATIONAL(浦銀國際)연구부의 린옌(林琰)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3%, 중신젠터우보다 0.6%p 낮다. 역기저효과로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했다가 2분기부터 반등하는 ‘전저후고’(前低後高) 양상을 보이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료: wind]
린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통제력, △ 글로벌 공급망 차질 대응력, △ 견조한 해외시장 수요, △ 부동산 규제 완화와 경기부양책 등이 2022년 중국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를 빠르게 진압하는데 성공했으며, 올해 지역감염사태 대응과정에서도 강력한 행정통제력을 보여줬다. 2022에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강력한 방역통제 조치가 지속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바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라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수입의존도가 낮고 다수의 품목은 자국 내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의 영향과 충격을 쉽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고도화 기조,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제조업 투자,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 투자가 전반 투자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며 부동산 부문은 규제 완화에 따라 일정 수준 회복,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정투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의 경제성장 견인력이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 애널리스트는 2022년 해외 경기회복세에 따른 재고 보충 수요가 상승하면서 중국의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타지역(예컨대 동남아)에서 중국으로 이전된 수출, 생산은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에도 중국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중국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 및 시사점
올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가 완만한 둔화세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 지속, 글로벌 공급망 차질, 정부 규제에 의한 일부 산업의 단기적 충격 등 다양한 불안 요소가 산적해 있다. 그러나 내년 중국 경제는 ‘전저후고’의 양상을 보이며 5%대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 지도부가 내년도 경제운용의 방점을 ‘안정 최우선’에 찍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유연성 있는 통화 확장 정책으로 경기의 하방 압력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적극적인 정책 기조 전환 및 이행은 2022년 1분기 이후로 예상했다.
<주요 기관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기관 | 2021년 | 2022년 |
IMF | 8% | 5.6% |
세계은행 | 8% | 5.1% |
중국사회과학원 | 8% | 5.3% |
wind | 8.1% | 5.3% |
중신젠터우증권(中信建投) | - | 5.9% |
SPDB INTERNATIONAL(浦銀國際) |
- | 5.3% |
[자료: 각 기관 발표]
2022년 중국은 내적 성장 동력 강화와 국내 수급 원활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우리 기업들은 맞춤형 진출전략을 수립, 조정해야 한다. 경기부양책을 통해 안정적 성장 흐름을 지속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출주도형 성장모델에서 벗어나 내수소비형 성장모델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 목표이다. ‘206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업구조조정, 국유기업 개혁, 자립형 산업망·공급망 구축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시장 정비, 노동자 보호 제도 변화에 대한 빠른 파악 및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자료: wind, 연사 발표자료 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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