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 정도가 지났나 보다.
모처럼 달포 가량 어머님을 모시면서
시간 날 때마다 충주 주변으로 나들이하면서 좋은 경치도 보여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려고 했는데,
그놈의 추위 때문에 몇 번 나들이를 못했었는데,
지난 2월 10일, 주말을 맞아 날씨가 좀 풀린다고 하기에 어머님을 모시고
나들이에 나섰다.
그런데 막상 나서려고 보니 선뜻 당기는 곳이 없어,
이리저리 인터넷을 한참을 검색하다가 곤드레밥 잘 하는 집이 있다기에
그곳을 향했다.
마침 부근에 탁사정이란 볼거리가 있기도 해서이다.
여기가 바로 탁사정.
예전에 한 번 와 본 기억이 난다.
아래로는 시내가 흐르고 시야가 확 트인 곳.
탁사정 도로 맞은 편으로 식당 두어 곳이 있는데,
주차가 빼곡히 되어 있는 바로 저 집이 오늘 목적지 곤드레밥집이다.
곤드레밥 전문점 풀향기.
어머님의 굽은 등에 살아온 세월이 보인다.
앞으로 더 많이 더 자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조바심이 인다.
밥맛 좋은 집으로 인정을 받았다니 믿고 들어가 보자.
내부 공간.
점심 때가 좀 지난 시간이건만 자칫 자리가 없을 뻔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
우리 뒤로 온 사람들은 투덜거리면서 발길을 돌릴 정도다.
그만큼 공간이 좀 좁다는 생각도 든다.
예약도 가능하다는데, 예약한다고 해서 자리까지는 안되는지 예약하고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당연히 대표 메뉴 곤드레나물밥을 주문하는데,
주문과 동시에 밥을 짓는지 시간이 좀 걸리는 듯 하다.
그 사이에 이렇게 감자전을 안주 삼아 동동주 한 잔 기울이면 되지...
의외로 감자전도 맛있다.
고소하고 찰지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자꾸 젓가락이 간다.
술이라면 한 잔만 드셔도 어지럽다고 하시는 분이,
이번 충주 생활 동안 제법 느셨다.
그만큼 아들 내외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으셨던 모양이다.
동동주도 그렇고, 감자전도 그렇고 다행히 어머님 입맛에도 맞으시는 모양이다.
나오는 반찬들도 한결같이 형식적이지 않고 정성을 들인 먹을 만한 것들이다.
오늘 식당 선택은 굿초이스!
잠시 후 갓 지은 곤드레밥이 커다란 도기 대접에 담겨 상에 오른다.
사진상으로는 양이 적어보이지만 실재로는 밥 한 공기보다 많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이다.
여기에 구수한 된장찌개까지.
역시 조화가 훌륭하다.
훌륭한 상차림이다.
곤드레밥에 양념간장과 김을 적당히 넣어서...
골고루 잘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슝늉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마치 코스 요리를 먹고 난 듯한 뿌듯함을 느끼면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나오면서 보니 이런 게 눈에 띤다.
거짓말이 아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란 것도 감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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