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때로는 그 위에 눈까지 쌓여 연못인 줄도 모를 정도였던 곳이 어느새
초록의 맑은 물이 가득한 봄연못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오랫만에 만난 물고기들,
중간 정도의 새끼들의 숫자가 많이 늘었다는 느낌이다.
던져주는 건빵 부스러기에 잠시 경계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먹이를 향한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큰놈 두세 마리는 점잖게 새끼들의 외곽을 느리게 선회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새끼들을 보호하는 듯 하다.
그리고 연못 가장자리 쪽에는 두꺼비들이 한창 짝짓기에 정신이 없다.
검은색 철망처럼 보이는 게 바로 두꺼비의 알인 듯.
덩치가 큰 암놈 한 마리에 덩치 작은 숫놈 여러 마리가 서로 차지하려고 뒤엉킨 채 물위를 떠 있다.
암놈 한 마리에 숫놈이 얼핏 보아도 대여섯 마리는 되어 보인다.
가만 보니 알 주변으로 여기 저기에 한창 짝짓기에 열중인 두꺼비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많이 보인다.
대부분은 이렇게 암놈 위에 숫놈이 업힌 자세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꿈쩍 않을 정도로 짝짓기에 몰입해 있다.
그런데 오직 이 암놈에게만 짝을 못찾은 숫놈들이 모두 뒤엉켜 붙어서 암놈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아까 연못 가운데 떠 있던 그놈들이다.
관찰을 그만둘 때까지도 쟁탈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많은 두꺼비들이 혹시 연못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아닌지 저으기 걱정이 된다.
두꺼비의 천적은 무얼까.
저 알들이 모두 새끼로 부화한다면 그 개체수는 또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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