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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2013.3.17] 새장을 만들다

by 유경재 2013. 3. 18.

바야흐로 봄이 찾아오니 겨우내 조용했던 새들도 바삐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작년에는 어디에서 둥지를 틀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는 어떤 새들은 현관앞 우체통 안에 둥지를 트는가 하면,

또 어떤 새들은 가스를 연결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주방 가스렌지 후드의 배기통 안에 틀기도 했었다.

그래서 늘 생각했던 것은 그런 새들을 위해 새장을 만들어 주변에 달아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지난 주 일요일,

비로소 그 계획을 실천에 옮겼는데,

누군가 버린 크지 않은 선반 하나를 주어와 해체시키고, 그 합판을 가지고 새장을 만들고자 했다.

지난 주에는 해체 작업, 어설픈 설계도 작성, 마름질 일부 등에도 시간이 모자라

이번 주 다시 작업을 계속하게 되었다.

우선 지난 주 작업하던 것을 현관 앞에 꺼내 놓고, 다른 일 먼저 끝낸 후 작업에 들어가는데,

가장 애로점은 공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

 

 

 

 

 

비록 조잡하기 그지없는 모양이지만

새롭게 공구나 재료를 구입하지 않은 채 내손으로 만들어내었다는 것에

스스로 뿌듯한 생각이 든다.

 

과연 저 안에서 새들이 새 보금자리를 틀 수 있을까?

 

이제는 적당한 위치를 잡아 고정시키는 일이 남았다.

마당가 굵은 단풍나무 위에다 빨간 노끈으로 묶어놓으니 어느 정도의 바람에도 거뜬할 듯 보인다.

어떤 새가 이 집을 차지할까?

그 새들은 나의 이 노력을 알아주기나 할까?

다음에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 예쁜 새장을 만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