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자 수돗간 곁에 잣나무 두 그루가 유난히 파랗게 보이기 시작한다.
잣나무 뒷편으로 비탈에 산수유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나무가 크다 보니 맺힌 열매가 많다.
상록수를 제외하고는 서리를 견디는 초록이 거의 없는데,
수돗간 옆의 이 풀들은 무슨 풀인지...
오늘 보니,
산수유나무의 잎이 다 떨어지고 없고, 작고 빨간 열매만이 탐스럽게 달려 있다.
따고 싶어도 나무가 높아서 따기가 쉽지 않다.
우선 자리를 나무 밑에 펴고, 가지를 흔드는 수밖에...
서툰 손에 자리 바깥으로 떨어지는 열매가 더 많다.
일단 자리에 떨어진 열매를 주어담은 후,
자리를 걷고 땅에 떨어진 열매를 줍는다.
열매가 작다 보니 서툰 손에 잘 잡히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겨우 이 정도.
그런데 나무를 보니 열매가 여전하게 달려 있다.
새들은 이 열매는 먹지 않나?
뒷산으로 가서 나무를 주어와 긴 것으로는 이렇게 울타리도 만들고,
톱으로 베어 장작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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