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맛집

[포항맛집] 물회의 고장 포항에서 맛본 물회: 환여횟집

by 유경재 2011. 9. 14.

고향에서 보낸 3박4일의 추석 연휴가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풍성하게 준비된 추석 음식 때문에 고향에 오면 의례 맛보는 싱싱한 회를 먹지 못하고 고향을 떠난다.

그러나 차마 그럴 순 없다.

지금 떠나면 최소 몇 달 간은 고향을 찾지 못할 테니 일단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포항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른 점심으로 포항에서 유명한 물회를 먹기로 했다.

어디에서 먹는가? 우선은 북부해수욕장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한참 인터넷에 뜨고 있는 물회로 유명한 한 횟집을 찾았다. 바로 "환여횟집"

 

방송에도 나왔던, 그래서 유명해진 모양이다.

11시 30분 쯤 된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이어진다.

 

주차장은 식당 앞, 도로 건너 백사장 쪽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이 바로 포항 북부해수욕장.

 

멀리 우리나라 중공업의 상징인 포항제철공장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북부해수욕장에서 오른쪽 포스코 방향으로 쭉 가면 옛날 명성을 누렸던 포항송도해수욕장이 나온다.

 

물회가 워낙 유명하고, 또 대부분 손님들이 물회를 찾다보니, 보이는 메뉴와는 달리 아예 물회만을 취급하는 듯 하다.

회를 시키니 바빠서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공기밥, 매운탕, 국수사리가 포함된 물회를 시켰다.

 

 

아주 간단한 기본 반찬.

 

물회 메인 접시.

 

살얼음이 가득한 물회 소스.

이 소스를 각자 세 국자 정도 자기 그릇에 넣고, 거기에 국수 사리를 넣어 국수와 회를 먹은 후,

매운탕으로 공기밥을 먹는다고 한다.

 

국수사리 4인분.

 

국수를 물회에 말았다.

그런데 나처럼 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회가 좀 적은 느낌이다.

 

살얼음 섞인 물회국수를 먹고서 얼얼해진 입안과 속을, 따뜻한 밥과

 

얼큰한 매운탕으로 달랜다.

차고 따뜻함의 절묘한 조화다.

 

참, 물회소스는 리필 가능하다고 한다.

취향에 따라서는 밥도 물회 소스에 말아 먹어도 된다.

연휴 내내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있던 싱싱한 회에 대한 열망이 귀가하는 날, 흡족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물회로 인해 조금은 해소된 듯 하다.

식당을 나와 본격적으로 충주를 향해 달린다.

포항요금소를 통해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타고, 도동ic, 팔공산ic를 나와 국도를 타고 상주까지 와서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문경새재ic를 빠져 나와 충주에 도착하니 갈 때보다 훨씬 단축된 3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