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토)은 주말마다 열리는 중국최대 골동품 시장인 판쟈웬 시장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한파가 여간 아니라고 했다.
실재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서니 하루의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위치는 자금성을 기준으로 북경시 중심 동남쪽, 그러니까 우리 대학과 자매대학인 북경공업대학과 인접한 곳이다.
그래서 우다코에서는 접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957쾌2번 버스를 타면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이(대략 1시간 정도 소요) 판쟈웬챠오베이잔에 내려서
남쪽 판냐웬챠오에서 동쪽으로 약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다보면 인도 주변에 이러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들은 시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상인들로,
길가에서 좌판을 펼쳐 물건을 팔다가 공안이 나타나면 보따리를 싸서 도망다니는 사람들이다.
정문으로 북쪽 입구이다.
듣기로는 여기에서 취급되는 골동품들의 역사는 100년을 넘는 것은 없으며, 오래된 것도 대부분 문혁기 때의 것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래된 골동품처럼 보이는 것도 실재로는 지금 시대에 만들어져 골동품처럼 꾸민 것이라고 하니 일종의 짝퉁 골동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입구에서는 잘 못느낀 규모가 안으로 들어갈수록 입이 벌어지게 한다.
오른편의 창고같은 블럭이 두 개에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입구 오른쪽에는 정식 가게 형태를 갖춘 상점들까지...
그 규모가 상상을 불허할 정도였다.
이 시장은 주말에만 열리는 정기시장이지만 평일에도 규모는 한산하지만 열린다고 했다.
옷차림들을 보면 그날 추위가 어땠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정말 다양한 물건들, 새것과 중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
어떤 사람들은 비슷한 물건을 대량으로 사 가는데, 추측컨대 여기에서 도매로 사서 다른 곳에 가서 소매로 파는 상인들로 보인다.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다.
추워서 장갑을 낀 손조차 손가락이 시렸으며, 근래 발이 시러운 것은 처음 느꼈을 정도였다.
종류도 많고, 물건도 많고...
다들 어디에서 수집한 것들인지...
가만 보니 창고 건물이 여러 개다.
구경에도 지치고 추위에도 지치고 배고픔에도 지쳐 향로 하나를 사서 쇼핑을 마치고자 했다.
서문으로 나오기 위해 건물 바깥으로 나오니, 큰 마당이 나타나고 거기에 또 이렇게 난전들이 펼쳐져 있었다.
이 역시 물론 시장 내부이다.
서문 입구에서부터 건물 닿는 데까지는 이렇게 석조물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냥 입이 쩍하니 벌어질 따름이었다.
서문을 빠져 나와 택시를 타고 주소 하나 달랑 들고 산서면요리 전문점인 面酷loft식당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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