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홈쿡족 수요 겨냥해 '편리'와 '프리미엄’에 초점 -
- ‘저염’, ‘천연재료’ 등을 강조한 신제품 속속 출시 -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이른바 홈쿡족,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중국 조미료 시장도 훈풍을 맞았다. 중국 조미료 시장 규모는 2016년 3000억 위안 넘어선 후 3200~3300억 위안에서 답보하던 상태였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중국 소비자들의 외식이 자제되면서 전년대비 18.1% 대폭 증가해 3950억 위안에 도달했다. 업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간편한 ‘란런 조미료’ 수요가 전반 조미료 시장의 고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조미료 시장 규모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란런 조미료’란 ‘게으른 사람(란런, 懒人)’을 위한 조미료, 즉 한 가지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복합 조미료를 말한다. 여러가지 전통 조미료로 양념을 맞출 필요없이 란런 조미료 하나로 누구든지 맛있는 요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황금 레시피’를 검색하고 외울 필요 없고 조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으며 요리에 능숙하지 못한 ‘란런’들도 맛있는 집밥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중국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란런 조미료는 △볶음요리 소스, △훠궈 소스, △비빔장·볶음장, △외국요리 전용 소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훠궈 소스와 볶음요리 소스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인기도 가장 높다.
훠궈 소스
자료: 티몰
이들의 핵심 기능은 ‘원스톱’, 즉 주요 식자재와 전용 소스만 있으면 집에서 훠궈를 즐기고 요리 초보자도 후이궈러우(回锅肉), 궁바오지딩(宫保鸡丁), 마파두부 등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볶음요리 소스
자료: 티몰
최근 일부 업체들이 란런들의 수요에 맞춰 덮밥 소스, 반찬으로 밥에 곁들어 먹는 볶음장, 밥이나 면을 비벼 먹는 비빔장을 속속 출시하며 란런 조미료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고추기름을 베이스로 만든 라조장에 소고기나 야채를 다져 볶은 장소스, 매운 음식 못 먹는 소비자들을 위한 육류나 해산물을 볶은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찬 만들 시간이 없거나 귀찮은 ‘란런’들사이에서 인기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빔장/볶음장
자료: 티몰
란런 조미료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편함’ 이외에도 한식, 양식, 일식, 동남아 요리 등 다양한 외국 음식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온라인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저우(周)경리는 해외여행이 중단된 코로나 시대, 복합 조미료 하나로 외국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비빔장, 부대찌개, 스파게티, 똠양꿍 소스 등이 젊은 소비자들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요리 전용 소스
자료: 티몰
중국 소비자들의 외국요리 전용 소스에 대한 선호도는 중국 조미료 수입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9월 누계 기준 중국 조미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며 1억4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 중국 조미료 수입시장에서 2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조미료 수입국으로 수입 규모는 지난해 44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올 9월 누계 기준 324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중국 조미료(HS 2103.90) 수입 동향
(단위: 천 달러, %)
순위 | 수입대상국/지역 | 수입액 | 수입시장점유율 | 증감률 (‘21.1.~9./ ’20.1.~9.) |
||||
2019 | 2020 | 2021.1.~9. | 2019 | 2020 | 2021.1~9. | |||
전 세계 | 160,203 | 179,416 | 141,074 | 100.0 | 100.0 | 100.0 | 11.0 | |
1 | 한국 | 29,613 | 43,906 | 32,450 | 18.5 | 24.5 | 23.0 | 2.9 |
2 | 태국 | 22,765 | 23,342 | 21,053 | 14.2 | 13.0 | 14.9 | 31.7 |
3 | 일본 | 14,671 | 18,099 | 12,980 | 9.2 | 10.1 | 9.2 | -5.1 |
4 | 대만 | 17,617 | 18,442 | 12,471 | 11.0 | 10.3 | 8.8 | -1.8 |
5 | 미국 | 11,466 | 10,540 | 9,856 | 7.2 | 5.9 | 7.0 | 31.0 |
6 | 홍콩 | 15,800 | 12,053 | 9,256 | 9.9 | 6.7 | 6.6 | 9.3 |
7 | 이탈리아 | 6,334 | 7,923 | 8,514 | 4.0 | 4.4 | 6.0 | 74.3 |
8 | 말레이시아 | 10,826 | 8,436 | 6,937 | 6.8 | 4.7 | 4.9 | 16.3 |
9 | 호주 | 1,639 | 3,875 | 3,878 | 1.0 | 2.2 | 2.7 | 33.1 |
10 | 독일 | 4,657 | 5,588 | 3,741 | 2.9 | 3.1 | 2.7 | -1.8 |
주: 순위는 2021년 9월 누계 수입금액 기준
자료: GTA
전망 및 시사점
현지 시장조사기관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産業硏究院)은 4000억 위안대의 중국 조미료 시장에서 란런 조미료 등 복합 조미료가 144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1588억 위안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iMedia Research는 2020년 중국의 복합 조미료 시장 비중을 26%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73%), 일본(66%)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업계는 홈코노미, 란런 경제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젊은 홈쿡족의 집밥 수요를 만족시키는 란런 조미료가 포화상태에 가까운 중국 조미료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화샤펀드(华夏基金)의 수석 애널리스트 셴웨이(宣伟)는 원스톱식의 복합 조미료가 기존의 전통 조미료를 대신해 조미료 시장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저지방/저칼로리’, ‘프로바이오틱스/효소’, 비타민과 식이섬유 풍부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선호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안전’, ‘맛’, ‘영양’, ‘간편’, ‘녹색’, ‘문화’ 등이 최근 중국 식품시장의 트렌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미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현재, ‘가성비’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건강하고 간편한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하이톈(海天) 등 전통 조미료 제조업체들도 저염 간장, 저칼로리 식초 등을 출시하며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건강’, ‘란런’ 등 중국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분석하고 신제품 개발, 경쟁력 강화 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용어로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임.
자료: iiMedia Research(艾媒咨询),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産業硏究院), CBN Data, GTA 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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