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녀’ 정책 발표, 중국 산후조리 시장 황금 시대를 맞이하다
2021-11-01 중국 우한무역관 김종원
- 소비자 인식 및 소비 수준 향상으로 중국 산후조리 시장 급성장세 -
- 중국 1선 도시 출산 여성 산후조리원 사용률 8%에 불과하고, 산아제한 정책 완화로 비즈니스 기회 다대 -
- 산후조리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유아용품, 산후조리식품 수출 기대 -
정책 변화와 소비력 향상, 중국 산후조리 시장의 성장 주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의식 수준이 높은 중국 신세대를 대표하는 지우우호우(95后,95년대생) 세대가 중국 산모ㆍ신생아 집단의 주류가 되었다. 이 집단은 준수한 교육과 경제 조건 하에 성장하여 과학적인 산후 회복 및 육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다.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이티아오롱(一条龙)’산모ㆍ신생아 서비스로, 기본적인 산후조리 서비스 외에 아기를 돌봐주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여 신세대 엄마들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출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해 왔으나, 연간 신생아 인구가 1,200만명 수준에 머무르며 출산율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1년 5월 31일 ‘3자녀 출산’ 정책이라는 사실상의 산아제한 폐지라는 특단의 정책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정부 주도의 출산율 제고 정책은 산후조리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산후조리 및 유아용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시장 확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년 간 중국 주요 출산정책 변화
자료: KOTRA 우한무역관 자체 정리자료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의 개인 순자산 보유액이 100만 달러가 넘는 인구 수가 연간 101만 명에서 528만 명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약 17.9%의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부의 증가는 산후조리 산업 발전에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산후조리 시장은 1-2선 도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2019년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의 산후조리원 평균 가격은 각각 6.8만 위안, 6.5만 위안, 5.6만 위안, 5.5만 위안을 기록하였다. 산후조리 28일 프리미엄 서비스의 비용이 10만 위안을 넘는 것은 이제 먼 이야기가 되었고, 현재는 100만 위안을 초과하는 서비스도 출시되었다.
중국 주요 도시 산후조리원 평균 가격(위안)
자료: 화안증권연구소
고비용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 산업은 여전히 수요 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 산후조리 업계 상장사인 아이디궁(爱帝宫)의 경우, 3개월 전 예약은 기본이며, 일부 고가 패키지 상품은 반년도 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1-2선 도시의 경우 2년 전후로 건설된 시설이 양호한 산후조리원은 기본적으로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이 많아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iimedia 자료에 따르면, 중국 산후조리원 매장 수는 지난 8년 간 550개사에서 4,000여 개사로 증가하였고, 시장 규모는 17.8억 위안에서 185억 위안으로 성장하였다. 2016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중국 산후조리원 투자 건수는 125건이었으며, 누적 투자액은 45.92억 위안에 달했다. 2021년 3월, 텐센트와 가오롱즈번(高榕资本)이 공동 인수한 세인트 벨라(SAINT BELLA) 산후조리원은 2억 위안 규모의 대출을 받아 업계 단일 대출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2013-2023년 중국 산후조리원 설립 현황 및 향후 전망
자료: iimedia
독점기업의 부재로 업계 프렌차이즈화 증가 전망
중국 산후조리원 운영모델은 호텔 서비스식, 단독 별장식, 병원 부속식, 사회 가정식 총 4가지로 분류된다. 모두 환경이 쾌적하고 서비스가 프리미엄화 되어 있으며, 고소득층 소비 집단을 겨냥하고 있다. 병원 부속식의 최대 장점은 긴급 의료에 대한 빠른 대응 등 모델별로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 산후 조리원은 주로 호텔 서비스식과 단독 별장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 산후조리원 주요 모델 및 특징
분류 | 특징 | 장점 | 단점 | 점유율 |
호텔 서비스식 | - 구매 혹은 임대를 통해 산후조리센터로 리모델링 - 현 시장의 주요 모델 |
- 낮은 초기 투자 자금 -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비 완비 - 시설 확장에 유리 |
- 높은 시설 임대료 및 관리비 - 타시설 대비 높은 이용료 |
40% |
단독 별장식 | - 별장을 산후조리원으로 개조하여 서비스 제공 | - 가옥 시설이 양호하여 인원관리에 유리 - 사생활 보호와 함께 아늑한 환경 제공 - 브랜드 파워 형성에 용이 |
- 높은 초기 투자 자금 - 장기간의 투자금 회수기간 필요 - 타시설 대비 높은 이용료 |
35% |
병원 부속식 | - 병원에 부속된 시설로 외래 진료에 유리 - 출산 후 산모 이동이 용이 |
- 비상시 산부인과로 이동 가능 | - 신생아과가 개설되지 않은 병원이 많음 - 시설 인테리어 미흡 |
25% |
사회 가정식 | - 일반적으로 의료진과 가사 도우미 등이 운영하는 소규모 산후 조리원에 해당 | - 투자금이 적고 비용이 낮아 창업에 적합 - 타시설 대비 저렴한 이용료 |
- 전문성 부족 - 시설별 가격차이가 큼 |
- |
자료: 조우티엔차이징
최근 낮은 진입 장벽과 시장 프리미엄에 힘입어 대량의 자본이 산후조리 업계에 유입되고 있다. 중국 산후조리원이 제공하는 산모 및 신생아 관리 서비스는 단순하고 수익모델 역시 복잡하지 않으며, 업계 내 기업 수가 많지 않다. 일부 기업의 경영 커버리지가 전국을 아우르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소수 기업만이 장기적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구조이다.
Frost & Sullivan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산후조리 업계의 상위 5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1.3%에 불과했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디공(爱帝宫)의 시장점유율은 4.3%에 불과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웨이거(魏阁)와 바오셩(宝生)의 점유율도 각각 3.8%와 1.6%로 매우 낮았다. 이처럼 중국 산후조리 업계의 시장 경쟁구도가 분산되어 있고, 선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다. 따라서 산후조리원 업계는 향후 발전 잠재력이 풍부하며, 프랜차이즈화 추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산후조리원 시장 점유율
자료: Frost & Sullivan
중국 선두 산후조리원 매장 현황
브랜드 | 대표 매장 사진 | 매장 위치 도시 | 비즈니스 패턴 | 매장별 주요 정보 | ||
매장별 평균 방 개수 | 인당 평균소비액 (만 위안) | 가격구간(만 위안) | ||||
아이디공 (爱帝宫) |
선전, 베이징, 칭다오 | 직영 | 84 | 9.19 | 6.38- 36.88 |
|
신위에후이 (馨月汇) |
상하이, 베이징, 선전 | 직영+ 가맹 |
36 | 10.04 | 8.28- 26.8 |
|
시쥬지아 (喜之家) |
수저우, 항저우, 난징, 양저우 | 가맹 | 14 | 5.86 | 3.38- 10.8 |
|
요우이베이 (优艾贝) |
상하이 | 직영 | 75 | 7.74 | 5.98- 15 |
|
웨이거 (魏阁) |
베이징, 상하이, 선전, 우한, 난징, 수저우, 정저우, 창사 등 20 여개 도시 | 가맹 | 19 | 19.67 | 15.98- 82.07 |
|
바오셩 (宝生) |
선전 | 직영 | 62 | 5.9 | 4.69- 9.99 |
|
시위에타오 (禧月荟) |
선전, 베이징, 칭다오 | 직영 | 35 | 6.15 | 5.38- 12.98 |
자료: 기업 광고자료 취합, 화안증권
소비자 간 입소문, 산후조리원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혀
치엔쟌(前瞻)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약 60%의 중국 소비자는 여성은 출산 후 반드시 산후 조리를 해야 한다고 했으며, 한층 더 과학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20%의 소비자는 산후 조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산후조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10%의 소비자는 여성은 출산 후 산후조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산모의 산후조리원 선택 요소 중 전문적인 의료진(40%)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동시에 합리적인 식사 제공이 가능하여 빠른 산후 회복이 가능(35%)해야하는 점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외 물리치료 설비 완비, 합리적인 가격도 최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산후조리에 대한 인식 산모의 산후조리원 선택의 주요 요소
자료: 치엔쟌 산업연구원
소비자가 부담할 수 있는 산후조리 비용으로 37%의 응답자가 총 1만 위안을 초과하지 않기를 희망하였으며, 31%는 1-3만 위안의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8%-19%는 산후조리 기간 중 각각 3-5만 위안과 5-8만 위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중국 소비자의 산후조리 희망가격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소비자 희망가격 분포도
자료: iimedia
산후조리 서비스는 대다수의 소비자가 최대 1~2회만 소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가용 자금만 있으면 산후조리원을 개업할 수 있고, 기술 장벽 역시 높지 않은 편이다. 이로 인해 중국 산후조리원 서비스의 질이 천차만별인 양상을 띄고 있다. 소비 인식의 향상으로 중국 소비자도 산후조리 기업 브랜드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산후조리 전문성에 대한 요구도 까다롭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산후조리원에 관한 정보를 각종 채널을 통해 얻고 있으며, 주요 정보수집 경로는 친지 소개나 SNS에 게재된 타인의 소비 체험 열람이다. 특히 긍정적이고, 호감을 주는 입소문이 산후조리원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후조리 서비스기업은 이러한 입소문 효과를 통해 소비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회사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산후조리 관련 정보 수집 경로
자료: 궈위엔증권
한국기업 대표 진출 사례
(1) Y사
2015년, Y사는 선전 아이베이루이언(爱贝蕊恩) 건강관리 유한공사에게 산후조리원 PEPIPUM의 중국 경영권 및 상표권을 판매하였으며, PEPIPIUM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베이루이언으로 개명되었다. 아이베이루이언은 한국 기업의 표준에 따라 운영되며, 한국 Y사 본사를 통해 제공된 영양식단, 피부관리, 두피관리 등 산후 재활에 관련된 건강서비스를 중국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선전 아이베이루이언 산후조리원
자료: 선전 아이베이루이언 건강관리 유한공사 홈페이지
(2) D사
2016년, 베이징 한메이그룹(韩美集团)은 한국 산후조리원 D사와 손을 잡고, 약 1억 위안에 달하는 투자금을 투입하여 프리미엄 산모 및 신생아 관리업체인 마미아이 센터(妈咪爱中心)를 설립했다. 의료진은 한중 양국의 베테랑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드웨어 장비부터 기술 서비스까지 전부 한국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3) P사
2020년 12월, 우시후이셩(无锡惠笙) 건강관리 유한회사는 한국 P사와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P사의 프리미엄 산후조리 브랜드인 궁(宮)을 정식으로 중국에 들여왔다. P사는 한국의 우수한 산후조리 전통 방식과 최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한국의 독창적인 상품을 출시 및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산후조리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우시“궁”산후조리원
자료: 텅쉰신문, 궁홈페이지
시사점
그동안 중국 정부는 일련의 재정, 세수, 보험, 주택, 취업 등의 지원 조치를 취하여 가정의 출산, 양육, 교육 부담을 경감시켰다. 최근 3자녀 정책의 정착과 향후 출산율 제고를 위한 관련 정책의 확대 추진은 중국 출생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산부인과 관계자들은 3자녀 정책 시행이 산후조리 서비스 등 관련 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아시아권 문화에 속한 국가로, 여성의 체질과 산후조리의 전통에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여성이 70%를 넘고 있는데 반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의 1선 도시에서도 산후조리하는 여성의 비율은 8%에도 못 미치고 있다. 중국이 샤오캉(小康, 중산층사회)에 근접하고 있고, 소비자의 의식 또한 향상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많은 중국 산후조리 업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산후조리 산업은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서비스 표준, 기술 및 경험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한국은 뷰티(Beauty)와 외식,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중국 소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 산후조리 관련 기업은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중국 민간 자본과 합작 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은 아직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합작 방식을 통해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합작 가능 중국 파트너로는 투자회사, 산후조리 서비스기업, 부동산기업, 병원 등 다양하다.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아직 산후조리 서비스가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이미 소비 의식은 있는 상황으로, 우리 기업은 산후조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소비 역량도 높은 우한, 창사, 청두, 닝보 등 신(新) 1선 도시(15개)를 눈여겨 볼만 하다. 신 1선 도시는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초과하며, 인구도 천만명 내외이며, 소비자의 의식도 높아 진출을 고려해 볼만한 도시이다.
중국 산후조리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산후조리 서비스 시장 진출 뿐만 아니라, 산후조리에 투입되는 의료기기, 산후조리 및 유아용품, 건강식품 등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이들 제품은 대부분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인증절차를 꼼꼼히 파악하고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자료: iimedia, Frost & Sullivan, 치엔쟌산업연구원, 화안증권, 죠우티앤차이징,궈위엔 증권, 텅쉰신문, KOTRA 우한무역관 자체 정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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