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이야기

북경, 춘절을 맞아 특급화재경보 발효 중

by 유경재 2011. 1. 24.

 

올해 우리 나라는 유난히도 눈이 많다.

간밤에만 해도 중서부지방에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려 생활의 불편을 끼치고 있다.

 

거기에 비해 멀지 않은 중국의 북경은 그 반대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1월 24일(월), 작년 10월 25일 이후 북경에 비나 눈이 내리지 않은 무강수일이 오늘로서 92일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가뭄(특히 겨울 가뭄)이 심하지 않아, 심심찮게 눈이 소복히 쌓인 고궁의 풍경들을 접하곤 했었는데, 요 몇 년새 부쩍 가뭄이 심해져 겨울이 되어도 눈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반면에 겨울바람은 여전하여 도시의 모든 사물들이 지난 가을 이래로 극심한 건조 상태로 변해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조만간 춘절을 맞아 터뜨리게 될 수많은 폭죽들이 화재의 도화선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일촉즉발 상태의 겨울 북경에 만에 하나 폭죽의 불꽃이 하나라도 내려앉는다면 대형화재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소방당국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에 있으리라.

 

이웃 나라 이야기지만 자못 우려가 되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언젠가 일본학자의 저술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세계의 사막화가 우리 기준으로 서쪽, 현재 중동지역부터 시작되어 동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금 북경도 이미 사막화로 접어들기 시작했단 말인지...하긴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자꾸만 심해져가는 황사의 기세도 이런 사실과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2011년 1월 25일자 북경만보의 기사에 따르면,

북경에는 이번 겨울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고 있는데, 이는 1951년 중국기상청 공식 기록 이래, 1984年1월29일에 내린 첫눈을 제외하고 가장 늦다고 한다. 그런데 설날까지의 기상예보 또한 흐리거나 맑은 날씨뿐이어서 어쩌면 눈없는 겨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아울러 무강수일 기록도 계속 갱신중이어서 지금까지 최장 기록인 1970年10月16日에서 1971年2月15日까지 114일의 기록을 깰 지 여부도 관심이다. 인공강우는 가능한데 인공강설까지에는 기술이 모자란다고 하니 장차 어찌 될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