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느끼는 건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봄가을에는 잘 맞고 여름겨울에는 그렇지 않다는 거다.
일주일 예보 때 벌써 이번 금요일, 즉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어제까지도 맑은 날씨였기에 설마 그럴라구 라고 생각하고 어제 급하게 부킹을 했었는데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 밖을 보니 과연 봄비 치곤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쩌나...취소하나 마나.
동반자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마침 한 분은 바쁜 일도 있어서 비가 취속의 톡톡한 구실이 되었고,
나머지 두 분은 강행하기로 하여 체력단련장에 도착했다.
비는 여전히 줄기차게 내리고 있는데,
취소한 팀도 여럿 있다는데, 일단 필드에 나섰다.
비록 적잖은 비이지만 바람이 하나 없어 그야말로 봄비 그 자체였다.
엊그제가 바로 24절기 중 곡우였으니,
이맘때 쯤 이런 비가 내리면 대지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물들이 모두 생명의 힘을 받아
대지는 그만큼 초록으로 성큼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의 오묘한 섭리가 놀랍기만 한 것이다.
동반자들끼리 어제 미리 찐하게 앞풀이를 한 터라
신체적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과 봄날 보슬비 내리는 낭만적 분위기 속의 라운딩이었기에
마음은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첫번째 롱홀.
일주일이 다르게 필드는 초록빛이 번져가고 있다.
일곱번 째홀인 파쓰리 홀.
모양이 조금 특이하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
사람들이 있는 곳이 오른쪽 그린.
그 왼편 뒷쪽의 불룩하게 솟아있는 부분이 여신의 유방이라나...
나머지는 제맘대로 짐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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