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자칭 술의 나라, 즉 주국(酒國)이라고 자랑한다.
실재 중국에 가 보면 전통이 있는 명주의 종류가 많기도 하여 그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다만 가짜가 너무 많기 때문에 술을 살 때나 마실 때는 늘 모험 아닌 모험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 술 중에서 마오타이주, 우량에, 수정방 등은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정말 비싼 술이다.
특히 이런 비싼 술일수록 가짜 확률이 더 높다고 하니,
중국여행 시 술을 선물로 살 때 이 점을 꼭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고량주, 백주,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기름기 투성이인 중국의 요리와 잘 어울린다.
그러나 일반 라오바이싱들은 앞에서 언급한 비싼 술을 잘 먹을 수가 없다.
그러니 서민들을 위한 대중적인 술이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 수요에 부응한 것이 바로 소개하고자 하는
얼궈토우술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조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주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소주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북경에 살 때나 우리나라 중국집에 가서 요리를 먹을 때면 가끔씩 마시는 술이다.
도수는 높지만 뒤끝이 비교적 깨끗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좋았다.
작은 병은 중국돈으로 5원 전후이니 설마 이 술도 가짜가 있겠냐 싶겠지만
몇 년 전 중국 어느 지방에서 가짜 얼궈토우를 마시고 사람이 죽은 일도 있었다고 하니
싼 술이라고 가짜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얼궈토우도 제조회사가 많고 종류도 많은데, 어떤 것은 명주처럼 값이 제법 비싼 것도 있다.
아래 사진은 중국에서 사온 것으로, 가장 비싼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비싼 편에 속하는 얼궈토우다.
[이하 인용글]
외래주로 두 번 솥에서 걸렀다고 해서 이과두주라고 하였다.
중국인들은 이 술맛에서 고향을 느낀다고 할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증류주로 무색이기 때문에 지방 함량이 많은 중국요리에 잘 어울린다.
중국의 가장 서민적인 주류이며, 베이징[北京]의 전통적인 백주(白酒)로서 일반 백주에 속한다.
금나라 때 베이징을 '중도(中都)'라고 불렀는데, 이곳에 증류주 기기가 전해지면서
소주(烧酒, 배갈)를 빚기 시작하였다.
청나라 중기에 와서 경사(京師: 궁성이 있는 곳)의 배갈주 공장에서 배갈주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제조공정 개혁을 시행하였다.
술을 증류할 때 냉각기로 사용하는 것을 '시궈[锡锅, 주석 솥]' 또는 '톈궈[天鍋]'라고 불렀는데,
당시 세 개의 냉각 솥을 거쳐 술을 만들었다.
제조공정 개혁에서 술을 증류할 때 증류해 낸 알코올 증기를 주석 솥 안에 첫 번째로 넣어 냉수로 냉각한 후
추출하는 '주두(酒頭)'와 세 번째로 주석 솥 안에 넣은 냉수로 냉각한 후 유출하는 '주미(酒尾)'는
추출하여 기타 처리를 하고, 두 번째 냉각 솥에서 얻은 술만을 사용하여 품질을 높였다.
첫 번째 솥과 세 번째 솥에서 냉각된 알코올은 비등점이 낮거나 비등점이 있는 다양한 물질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주석 솥의 냉수로 냉각한 후 유출한 술 만을 취한다고 하였으며
'이과두(二鍋頭)'라고 부르게 되었다.
청나라 말기에 이과두의 제조공정은 베이징의 각 지역에 전파되어 문인들과 묵객들의 찬사를 크게 받았으며,
오연기는 시에서 '자고이래 인재는 드물고 오늘날에 감미롭고 맛좋은 술은 이과두라네.'라고 말하면서
이과두주를 '감미롭고 맛좋은 술'로 표현하였다.
홍성이과두(紅星二鍋頭) 술은 베이징 문화의 전형적인 대표로서 베이징의 특산물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이과두주 [二鍋頭酒 ] | 네이버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