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대릉원 쪽에서 박물관 쪽으로 난 길 양 옆에 본래 논이던 자리에 연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연밭 너머 숲이 바로 반월성이다.
차를 잠시 세우고 연밭 사이 논두렁길을 걸어본다.
반월성 옆으로 계림이 있고 그 옆에는 길을 건너 첨성대가 보인다.
아직은 연꽃이 한창이 아닌 모양이다.
꽃망울이 많이 보인다.
물방울이 연잎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연잎을 움직이니 그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구르는 게 너무 재밌다. 마치 투명구슬 같다.
여기에는 일찍 핀 연꽃이 벌써 꽃잎이 떨어지고 씨방을 만들고 있다.
저 구멍 안쪽에 연자, 즉 연밥이 들어있다.
꽃잎이 수술과 그 안의 씨방을 감싸고 있다.
길 건너편도 온통 연밭이다.
하얀 연꽃과 첨성대.
새것과 오래된 것.
더듬이차.
비록 차를 타고 있지만 느릿하게 경주를 관광할 수 있다.
이 또한 연이리라.
연밭 옆에 마치 쑥갓, 쇠뜨기처럼 보이는 풀들이 가득 심어진 곳.
자세히 보니 코스모스다.
코스모스가 필 때면 이 또한 장관이리라.
길 건너 반월성 쪽도 코스모스 밭이다.
엄청 넓다.
드라마 촬영지.
코스모스 밭 너머 첨성대 쪽은 접시꽃이 한창이다.
접시꽃 너머 첨성대.
클로즈업.
온통 코스모스 밭이다.
성질 급한 놈은 벌써 꽃잎을 피웠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모교를 찾았다.
평일의 수업 중이라 학교가 마치 방학을 맞은 것처럼 조용하다.
새로 조성된 정문.
큰 나의 밝힘.
3학년 때 1년을 이 건물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했었지.
향나무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쉬는 시간, 체육시간이면 어김없이 운동장에서 축구, 핸드볼 등을 하느라 운동장에는 풀이 자랄 틈이 없었었는데,
지금은 모두들 공부 때문에 운동장 찾을 일이 없는 듯, 향나무 뒤로 보이는 운동장에 풀이 그득하다.
졸업 후 한때는 야구로서도 명성이 높았었는데...
옛날 부지런히 공을 따라다니며 소리지르던 내 모습이 아련하게 기억 한 켠에서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