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재와 태리 이야기
[2012.6.3] 천연염색
유경재
2012. 6. 6. 19:34
한복을 전공하는 아내,
적잖은 나이에 방송대에 편입하는 의욕은 물론이요,
거의 일주일 내내
원주니 제천이니 다니면서 바느질과 염색 등 한복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마스터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늘은 그간 밀린 염색을 유경재에서 하겠다고 좀 도와달라고 한다.
벌써 재작년에 사 두었던 아궁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드디어 전혀 의외의 용도로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오래 전에 준비해두었던 장작도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는 날이다.
수돗간 한 켠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운다.
풀이 된 광목천을 삶아서 마당에 메어 놓은 빨랫줄에 걸어서 마르면
그것을 각종 천연염료로 염색을 하여 다시 말린다고 한다.
먹물 염색도 하고.
감물염색, 양파껍질 염색도 한다.
감물염료를 뿌린 곳에는 벌이 날아든다.
아마도 단 맛이 조금 남아있는 모양이다.
염색은 공업염색이든 천연염색이든 여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이 드는
고된 작업으로 보인다.
밭일보다 더 힘이 든다.
새참이나 먹고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