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경상북도 월성군 강동면 왕신국민학교 3학년 1반에 재학하던 아이가
순식간에 오십줄의 중년이 되어버렸다.
산업화와 이농현상이 심화되어 마침내 십여 년 전에는 큰 학교의 분교로 전락하더니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끝내 폐교가 되고 말았다.
2012년 9월 29일, 추석 하루 전 조카들을 데리고 추억을 찾으러 학교에 들렀다.
사실, 이 때만 해도 완전 폐교된 줄은 몰랐다.
언제부터의 교훈일까?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가 되자.
좋은 말씀이다.
뒷편으로 또 한 동의 교사가 있다.
교문 쪽에서 바라본 모습.
좌우로는 잡초가 무성하다.
1,2,3,4학년인 네 명의 조카.
내가 저만할 때 이 학교에서 저들처럼 똑같이 뛰어놀았었지.
잡초보다 코스모스가 더 많아 좋다.
나중에 집에 와서 부모님께 들어서 알게 되었다.
폐교된 지 오래되었다고.
졸업식 때 담임선생님과 나무 아래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던 플라타너스가 많이도 자라있다.
본래 도로 아래쪽에 있던 학교, 3학년 때 도로 윗쪽에 새로 지어 입주했었다.
그때 고사리 같았던 손들이 심었던 학교 울타리용 측백나무가 내 키의 몇 배나 되도록 자라 있다.
혹시 그때 내가 심었던 나무가 이 나무일지도 몰라.
잠시 추억여행을 떠났다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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