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 오늘은 어제 예보에 의하면 충주가 아침최저 0도라고 하니,
겨울이 코앞까지 와 있다고 하겠다.
뭐가 그리도 바쁜지,(아마도 실재로 바쁜 게 아니라, 시간 낭비가 많아서일 것이다)
이번 가을에는 가을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한 채 떠나보내는 것 같아 한스럽기까지 하다.
가을이 되니 당나라 말기 시인인 두목(杜牧)의 <산행(山行)>이란 시도 떠오르는데...
오늘은 아침에는 추웠지만 낮이 되자 조금 기온이 오르는 것 같은데,
탄금스포츠센터를 찾았다가 맑은 가을햇살에 노란 빛이 유난히 선명한 은행잎이 눈에 들어왔다.
이쪽에 있는 세 그루는 순서대로 단풍이 드는 모양이다.
세 그루 중 가장 흠뻑 노란물이 든 은행나무.
아~가을 산하가 그립다.
이번 주말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저물어가는 가을 속으로 몸을 던져넣으리라.
그런데 주말에 비가 온다고?ㅠㅠ
山行(산행) 산행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 멀리 차가운 산 오르는 경사진 돌길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 흰구름 피는 곳에 인가가 있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 저물녘 단풍 숲이 좋아서 수레 멈추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단풍잎 이월[음력]의 꽃보다 더 붉네
★ 두목(803-852): 자는 목지(牧之), 호는 번천(樊川). 晩唐(만당)의 저명한 시인. 선명한 색채와 화려한 어휘로 술과 여인을 테마로 한 망국의 애상을 시로 표현하였다.
섬서성 서안(西安) 사람으로, 집안은 魏晉 이래의 명문으로 할아버지 두호(杜祜)는 재상, 그는 스물여섯 살 때(828) 진사에 합격하여 홍문관교서랑(弘文馆校书郎)이 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소두(小杜)라 하여 두보(老杜)와 비교하였다. 호북성 황주(黃州), 절강성 호주(湖州) 등 여러 고을의 자사(刺史)를 역임하고, 벼슬은 중서사인(中书舍人)까지 이르렀다. 죽기 전에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불태워버렸다 한다. 저서에는 《번천문집(樊川文集)》이 있다.
★ 애만(愛晩): 호남성 장사시(長沙市) 악록산(岳麓山)에 있는 愛晩亭은 이 구절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단풍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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