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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맛집

[충주맛집]송이네손칼국수

by 유경재 2010. 9. 19.

 호암지 산책이 끝날 무렵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며 분위기를 띄운다.

이런 날, 마침 점심 때도 지나가는 이 때,

따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생각난다.

 

그래서 차를 탄 채 몇 곳을 찾아다니다 최종적으로 차를 세운 곳,

바로 시청 앞, 삼성1차 아파트 앞 중간골목에 위치한 한 칼국수집.

 

간판이 명랑하고 밝아보여 좋았다.

 

들어서니 주인 아주머니가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TV를 보다가

놀란 듯 반겨 맞는다.

시청 앞이라 대부분 음식점들이 일요일 휴업할 정도인데다가

점심 때가 지난 시간이다 보니 놀랄 만도 하겠다.

 

검은콩손칼수: 4,000\

먼저 등장한 보리밥.

 

보리밥에 이 고추장을 반 숟갈 정도 넣어 쓱쓱 비벼 먹으니 맛이 달다.

보리쌀이지만 입안에서 상당히 부드럽다.

 

 

보리밥에 벌써 아랫배가 조금 일어나는 느낌이다.

 

반찬으로 나온 겉절이,

 

콩나물 무침.

 

검은콩손칼국수.

그릇이 운치를 더한다.

 

제법 그럴싸한 풍경이다.

 

보통 칼국수와는 달리 면발에 거뭇거뭇한 게 보인다.

바로 검은콩을 섞었다는 증거렷다.

 화끈한 맛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겠으나,

깔끔하고 담백하며 차분한 맛이 가을비가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먹기엔

절묘한 궁합인 것 같았다.

 

단, 평일 점심 때는 시청 사람들로 인해 주차공간은 물론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은 대비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