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잠을 통해,
어떤 사람은 먹는 것을 통해,
어떤 사람은 격렬한 운동을 통해,
또 어떤 사람은 수다를 통해,
그렇게 사람마다 제각각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고자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시는 술이 속의 스트레스를 밖으로 배출해내는 것 같아
술로 푸는 스타일에 속한다.
그런데 술은 술대로 안주도 스트레스 해소와 밀접한 것 같은데,
주로 물어뜯는 안주 내지는 땀을 뻘뻘 흘리게 만드는 뜨거운 것 또는 매운 안주를 선호한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는데...
그래서 대구의 동인동의 명물인 양푼이 매운돼지갈비찜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환영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던 것이다.
어디 한 지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랴.
치킨도 매운맛이 유행이고,
아구찜이니 해물찜이니 하는 것도 매운맛의 등급을 매겨놓을 정도이며,
홍합 짬뽕도 역시 매운맛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 아니랴.
충주의 매운 음식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이 집을 든다.
심지대형(포장)마차: 충북 충주시 지현동 395
043-853-8555
위치는 제2로타리에서 공영주차장 쪽으로 와서 다시 지현동사무소 쪽 복개천 옆.
오늘은 특별히 쌓인 스트레스가 없건만
옛날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들렀다.
연수동에서 택시를 타고 식당 앞까지 바로 도착.
아직도 조금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빈 자리가 조금 보인다.
밖에서 들여다 보는 주막의 풍경,
무슨 사연들을 저렇게 풀어내고 있을까?
한 폭의 정겨운 이야기 그림이다.
메뉴가 제법 다양하다.
그러나 몇 차례 와서 먹어 본 것은 오직~
북 . 어 . 찜 뿐.
주문하자마자 바로 등장한 기본 반찬과 함께 따라나온 삶은...?
계란.
삭힌 부추김치.
이 집의 명물이다.
곰삭힌 열무김치.
부추김치 못잖게 괜찮은 맛을 낸다.
땡초 몇 개와 배추 속.
바로 이 기본찬들만으로도 소주 두어 병은 거뜬하게 비울 수 있다.
입은 연신 호호 거리면서도 젓가락은 자기도 모르게 반찬을 집는다.
매운 음식을 위해 준비된 또 하나의 이 집만의 비기(秘器),
냉수냉장고.
오른쪽의 뚜껑을 열면 살얼음이 살짝 낀 빙냉수.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떠 가면 되는 셀프 체제.
가운데 아직도 살얼음이 보인다.
매워서 뜨거워진 입과 속을 얼음물로 달랜다.
좀 식었다 싶으면 다시 매운 음식을 입에 넣고, 그러면서
열탕과 냉탕을 부지런히 오간다.
이 집의 특징.
적당한 시간(그 시간이 언제인지는 아직 모른다)이 되면 홀 전체(어쩌면 식당이 만원이 된 순간이 아닌가 싶다)에
이렇게 그날그날 다른 과일을 적당하게 서비스 한다.
지난 번에는 홍시, 딸기, 수박 등을 먹었었다.
짜~잔~ 소주 두 병째를 시킬 쯤에 드디어 등장한 메인 디쉬, 북어찜.
북어사랑이나 북어마당 등 북어찜 전문식당의 소자(17,000\)보다 양은 1.5배 정도 많은 듯.
생파를 적당히 매운 국물에 섞어가면서 먹으면 매운맛의 정점을 찍게 된다.
이 집에 올 때마다 먹고 싶었던 메뉴들 중의 하나, 올뱅이.
오늘도 비록 먹어보진 못했지만 마침 옆자리에서 먹고 있길래
체면불구하고 양해를 구해 어렵사리 사진에 담았다.
제법 먹은 모양인데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걸로 보아
양이 대단히 많다고 추측이 된다.
오늘 이 집에서는 대부분 손님들이 후라이드치킨을 안주로 먹고 있었다.
아니, 그렇다면 이 집은 치킨도 맛있단 말인지...
조만간 한 번 맛보기로 맘먹는다.
'충주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맛집]자연산 민물매운탕집: 대복느티나무집 (0) | 2010.09.29 |
---|---|
[충주맛집]송이네손칼국수 (0) | 2010.09.19 |
[충주맛집]탄금대한정식 (0) | 2010.09.15 |
[충주맛집] 심마니의 자연산버섯전골 전문점 흥부와놀부네 (0) | 2010.09.14 |
[충주맛집]원주어머니밥상 (0) | 2010.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