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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문화의 발원지 서주 체류기

게시판을 열며

by 유경재 2019. 6. 11.

직장의 해외파견 프로그램에 강소성 서주로 정하고 지원서를 내었었는데,

요행히도 선정되어 그간 직장과 파견지 중국에 제반 서류를 준비해서 제출하는 등 미리미리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

그 넓은 중국 땅 중에 하필이면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강소성 서북단의 서주라는 도시를 택하게 된 것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첫째, 2012년-2013년에 걸쳐 이곳 대학들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히 교류했었고, 또 직접 그곳을 방문하여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주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이 좋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둘째, 서주라는 도시는 알고 보니 진시황 사후 항우와 유방이 쟁패하던 중심지로서, 이른바 항우의 고도이기도 하고, 유방의 고향이기도 한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고시기 요임금 때 장수의 대명사로 불리던 8백살을 살았던 팽조가 살았던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쩌면 게시판 제목처럼 중국 민족의 중심인 한족의 문화의 발원지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셋째, 중국 전체 지도로 보면 서주는 동쪽으로 좀 치우친 곳이지만 남북으로 봤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여 철도교통의 요충지로서 중국전역을 여행하기에 비교적 좋은 곳이란 잇점도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넷째, 무엇보다도 새로운 도시라는 호기심이 크게 작용했다. 상해나 북경은 이미 1년씩 살아본 지역이며 기타 지역도 여행을 통해 대체적인 호기심은 채울 수 있었기 때문에 서주라는 도시가 나름 중국을 이해하는 데 괜찮은 도시라고 생각되었다.


이상의 여러 이유로 서주라는 비교적 낯선 도시를 1년 삶의 터로 결정했는데,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서주의 인구가 현제(2018년말 기준) 대략 880만 정도 되는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었다.


비록 이렇게 게시판을 개설했지만 걱정이 하나 있다.

2013년 상해에서도 그랬었지만 중국에서는 다음 블로그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당시 이 블로그가 해킹을 당해 한동안 황폐하게 변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으니 과연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다만 지금 복안으로는 돈이 좀 들더라도 우회접속프로그램인 vpn을 활용할 생각인데 과연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