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어버이날 이후 처음으로 고향에 들렀다.
고향에 간 김에 다음날 일요일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들 모두 나들이에 나섰다.
요즘은 새도로가 많이 뚫려서 사통팔달, 집에서 쉽게 바다 구경할 수 있는 곳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30여 분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구룡포,
아주 예전, 바다에 손 조각물이 처음 설치된 직후에 가본 이후
처음이다.
도로가 새로 생기고, 접근성이 좋아져서 그런지 구룡포가 옛날 그 시골 읍이 아니다.
새로 건물도 많이 들어서고, 차량이나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구룡포 읍에서 다시 10키로 정도 더 달려 드디어 호미곶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구조물이 많이 들어서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잘 안될 정도다.
일단 한 곳에 주차를 시켜 놓고, 바다를 향해 걸었다.
그곳에 영일노래, 최백호가 불렀던 영일만 친구 노래비가 있었다.
바로 거기 바닷가로 난 길이 해파랑길.
ㅅ손조각이 보이지 않아 근처 가게에 물어보니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차를 타고 나오니 높은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새천년기념관이라고 한다.
그 앞에 넓은 광장이 직선으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고,
멀리 그 끝 바다 안에 손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새천년기념관에 전망대가 있다길래 들어가본다.
1층을 들어서자 바로 내눈에 띈 것은 포항공대에서 개발했다고 하는 막걸리 ㅋㅋㅋㄴ
그리고 1층 로비에 포항의 옛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여기는 바로 지금은 포항의 가장 번화한 지역의 하나인 죽도시장 입구의 오거리의 옛날 풍경.
68년도 사진이라고 하는데, 반세기만에 많이도 변했다.
4층 정도 되는 곳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니 조망이 시원하다.
손조각상의 반대편 풍경.
손조각상 쪽 풍경.
보아하니 손조각상이 육지에도 하나 더 있다.
손조각상을 좀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일단 전망대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광장을 걸어가는데,
전국최대의 가마솥이 걸려 있다.
해마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이 솥에 어마어마한 양의 떡국을 끓여서 해맞이 온 손님들에게 나눠 준다고 하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사진으로는 규모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다시 바닷가로 걸어가는데.
육지에 새로 설치한 손조각상.
바다의 손과 짝을 이루어 서로 호응하는 의미로,
너와 나, 남과 북, 피아가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으리라.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
연오랑이 어느날 바닷가 바위에 앉아 있는데, 바위가 물에 떠서 일본으로 가게 되자,
일본에서 왕으로 추대했고, 어느날 남편을 기다리던 세오녀 역시 같은 과정으로 일본에 가게 되자 일본에서 그를 왕비로 맞았으며, 그렇게 해서 일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한때 일본이 우리나라를 토끼에 비유했고, 이 지역은 곶은 그 토끼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하여, 토끼꼬리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호랑이[虎] 꼬리[尾]라고 불리고, 툭 튀어나온 지역이란 우리말 [곶]자를 붙여 호미곶이라고 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세를 보니 마치 이 호랑이상처럼, 본래는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기상이 충만했었는데,
어째 박제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어서 빨려 왕성한 생기가 불어넣어져 다시 한 번 우렁찬 포효를 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드디어 바다 속 손조각상.
손가락 위의 갈매기.
시설을 제법 많이 해 놓았다.
여행에 있어 먹는 것 또한 중요한 일,
호미곶 구경을 마치고 구룡포읍내로 향했다.
그리고 인터넷에 한창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모리국수를 먹으러 간다.
예전 뱃사람들이 작업하다가 먹던 식사 중의 하나로,
이것저것 해물을 넣고 끓인 국수.
5인분 양이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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