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으로 6월 11일, 생일을 맞아 저녁 퇴근 후 조촐하게 자축파티를 가졌다.
낮에는 마른 장마의 하늘색 도화지에는 흰구름이 갖가지 신기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다.
마침 낮에 정말 오랫만에 찾아온 제자들과 점심 후, 그들이 내민 선물꾸러미를 끌러보니 스승의 기호를 안다는 듯한 술 한 병.
잘 되었다 싶어 생일파티주로 개봉. 눈꽃?
둥근 원기둥 모양 통의 뚜껑을 여니.
현미와는 반대로 쌀을 깎고 또 깎아 속살로만 만들었다고.
수제특선이라고 하는데,
그럼 이 술은 전통주 제조방식 그대로 손으로 만들었다는 말인지.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서도 잘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바이쥬에 맛들은 내 입에는 너무 순수하여 그다지 당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렇게 순수한 맛을 좋아하란 뜻으로 본다면 먼지가득 끼인 나란 존재의 생일축하주로는 제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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