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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본능

[경주여행] 이제 막 조성된 교동한옥마을

by 유경재 2013. 7. 11.

교동의 경주최씨고택을 중심으로 새롭게 신축된 기와집 한옥들이 모여 있다.

이는 경주시에서 계획적으로 조성한 이른바 한옥마을이란 관광지다. 

경주는 도심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한옥마을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특정 관광상품화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러한 시도도 괜찮아 보인다.

이제 막 조성된 것이기에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골목이 한산하다.[평일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주한옥마을의 붐빔을 생각하니 오히려 한적해서 더 좋긴 하다.

 

북들이 마당에 놓여 있다.

민속음악 전수관?

 

토기 전시관.

 

경주 일대에서 나는 검은 찰흙으로 만든 토기들.

겉보기엔 철기처럼 보인다.

 

꼬리가 뭉퉁한 개, 신라 토우에서 나온 이 개가 실재로 존재한다고 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한다.

 

천연염색체험장도 보인다.

염색에 화력은 필수.

 

 

 

 

 

신귀자 선생께서는 그림도 전공하기 때문에 천연염색이 더욱 빛을 발한다.

 

분야별 공방마다 하나씩 입주시켰기 때문에 입주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누비장이 운영하는 김해자 누비공방도 입주해 있다.

 

 

누비장.

누비의 세계화.

박제화된 전통에서 생활 속의 문화로.

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옛것을 그리워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화의 살벌함에서 옛것의 푸근함이 그리운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일 것.

 

전시된 제품이 아직은 한산하다.

 

유리공방도 있는데,

문이 닫겨 있어 관람은 다음 기회로.

 

 

현대인들의 최고의 기호식품인 커피를 파는 가게도 들어서 있다.

이형돈이 아니라 이영돈이 아닌가?

사소한 것이지만 전체의 성실성이 의심 받을 수 있으니 빨리 고치시길...

 

커피를 한자로 가비(加比)라고 하나?

발음이 비슷해서 그런가.

그러고 보니 중국어인 咖啡[카페이]도 우리 독음으로는 가비.

 

경주사람의 성격을 닮은 유속 느린 남천을 바라보며,

잠시 커피향에 젖어보는 것도 여행의 한 맛이 아닐까.

 

널뛰기.

신라 토우를 닮아서 정겹다.

 

비라도 살짝 뿌리는 날엔 이렇게 민속주점에서 파전에 동동주 한 잔 기울이는 맛도 일품이리라.

 

파전이 아니라 부추전.

 

다도예절교육관의 판매와 체험.

 

 

공방 구경하다가 식사 때가 되면 요기도 해야 하겠지.

교동한옥마을 내의 한정식집 명가.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한다면 

최부자집 안방에서 한 상 대접 받는 느낌이 아닐까.

 

신축 한옥들 사이에 드물게 보이는 구옥.

한옥마을을 살린다.

 

인터넷상에 줄 서서 먹는 집으로 소문이 나 있는 김밥집.

그런데 오늘은 평일이라서 그런가 줄이 보이지 않는다.

 

워낙 한가하고 조용해서 문을 닫은 줄 알았는데...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고?

어떤 부분에서 달인이었을까? 궁금하다.

 

한 줄에 얼마?

지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보이는 것은 두 줄.

계란이 많이 들어가 있다.

특별한 맛인 줄은 모르겠는데, 어찌 그리 유명해졌을까?

혹시 젊은이들이 찾을 만한 간단한 군것질거리로 오직 이 김밥이 유일하기 때문이 아닐까.

굳이 전주한옥마을과 비교하자면,

전주한옥마을에는 와플 등 좀더 다양한 것은 물론이요, 주변의 남부시장의 풍부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맛의 음식으로 줄을 세울 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한옥마을 기획자는 이와 같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좀더 입주시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마지막 코스는 계림과 이어진 향교.

경주 향교의 정문.

돌아서 동문으로 들어가세요.

 

 

템플스테이만 있는가 향교스테이도 있다.

 

공자를 기리는 대성전.

향교 치고는 꽤 규모가 크다.

 

삼신문.

 

오래된 우물.

난간이 없다시피 하다.

 

계림으로 이어진다.

 

향교를 빠져나와 남쪽 길을 따라가면 월정교 터에 복원 중인 월정교를 만날 수 있다.

 

지금 생각해봐도 신라시대의 건축물 치고는 참 특이한 구조다.

다리를 집처럼 짓다니.

 

복원 중인 월정교 모습.

거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듯 하다.

건너편에 월정교복원 홍보관이 있다.

어떻게 가지?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유혹하던 장소인 월정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이 세상 모든 것은 오직 내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대사의 큰 깨달음이다.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도 달다고 생각하면 단 것이요,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이라 생각하면 차마 입에 대지 못하는 것.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진리를 알고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게 우리 속인들이라는 것.

어쩌랴? 이렇게 속세에 떨어져 옥신각신, 아둥바둥 거리다 사라지는 중생인 것을.

 

복원이 끝나면 또 하나의 경주의 명소가 될 게 분명하다.

특히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리라.

 

한옥마을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또 하나의 한정식집.

 

최가밥상 왼편 담장을 돌아 주차장 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요석궁.

이 집 역시 본래는 최부자 최준의 동생인 최윤의 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식사할 때가 아니라 그냥 대문 안쪽까지만 갔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