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술타령, 급기야 3일의 황금연휴 전날인 목요일마저도 술독에 빠졌다가 귀중한 휴일 하루를 종일 방안에서만 뒹굴다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조바심에 연휴 이틀째, 바쁜 아이들과 서울에 수업 간 아내 없이 홀로 유경재를 찾았다.
불과 5일 전에 왔었건만 초색은 더욱 짙어져 있는 듯.
앞 오른쪽 화단 끄트머리엔 이름도 모르는 노란꽃이 고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화단 석축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영산홍은 지난 번에 비해 색이 조금은 바랜 듯 보인다.
왼쪽 두 포기 호박모종은 지난 번에 거의 힘을 잃은 듯 하여 물을 좀 주었더니
그새 이렇게 원기를 회복하고 있었다.
파종한 상추도 점점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에 따라 전에 보이지 않던 잡초들도 함께 영역을 표시해가고 있다.
오이 모종.
심을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너무 자주 봐서 그런가???
고추 모종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하얀 꽃을 피우고 고추를 주렁주렁 매달겠지.
청겨자는 가장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다행히 아직은 벌레의 습격에서 조금은 안전해 보이는 듯.
작년에는 깻잎 수확을 거의 망쳤었는데,
올해는 어째 모종들이 참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기대가 된다.
상추 모종도 잎이 몰라보게 무성해져 가고 있다.
청상추도...
작년 실패작 중의 하나인 쑥갓도 올해는 아직까지는 참하게 자라고 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했던가,
속담을 실없는 소리로 만들지는 않겠지...
샐러리도 마찬가지로 예쁘게 자라고 있는 중.
돌나무이 무성하다.
지난 번에 이식했었던 취나물이 영 기력을 못찾고 있다.
어쩌지?
올해는 길가에 심어놓은 유실수 묘목 주변에다 퇴비를 덤뿍 주었었는데,
주변에 잡초들이 뜻 밖의 횡재를 만난 듯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나무를 위해 제초할 수밖에 없는 내 마음을 이해해 주길...
세력을 뻗쳐나가려는 잔디와 잡초들의 치열한 전쟁에 잔디편을 들어주었다.
경계에 있는 비잔디들을 제거하다.
흰꽃이 바로 딸기꽃.
처음 몇 포기 심지 않았는데, 지금은 화단 위 아래로, 심지어 머위 구역까지 세력을 퍼뜨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딸기를 좀 맛 보려나...
요게 바로 딸기꽃.
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뿌리채 뽑히고 만 망초들.
뜻 밖에 나타난 우렁각시 덕에 맛있는 점심을 해결.
집 뒤로는 무슨 펜션이라도 들어서려는 모양인지 갈 때마다 모습이 바뀌어 있다.
자연은 여지없이 파괴되어 가고.
뒷산에 가서 캐온 둥글레 몇 뿌리를 현관 앞 오른쪽 화단에 심어 본다.
과연 잘 자라줄까?
부엌 창문을 통해 본 풍경.
안방 창문을 통해 본 풍경.
현관을 통해 본 풍경.
세민방 창문을 통해 본 풍경.
느티나무가 왜 화단에 있나? 조만간 베어야 할 대상.
세아방 창문을 통해 본 풍경.
거실 서창을 통해 본 풍경.
거실 북창을 통해 본 풍경1.
거실 북창을 통해 본 풍경2.
벌써 이렇게 수확.
이들 쌈채 때문에 올해는 또 얼마나 체중이 더 늘어날까ㅠㅠ
뒷산에서 따온 취나물.
조금 세어진 느낌.
두릅과 엄나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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