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미리 계획된 주말 여행,
전날 서울에서 온 손님들과 정말 오랫만에 회포를 푸느라 폭음, 과음으로 숙취가 그대로 남은 상태에서
제천의 정방사를 찾아 떠났다.
바쁠 게 없다보니 일부러 박달재 옛길을 가는 여유를 부려 보기도 한다.
하루 왼종일 일년 365일 "♬천등~사~안 바~악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란 노래가 여러 가수의 목소리로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박달재 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제천 쪽에서 금수산을 가는 길을 타게 되는데,
가다 보면 이렇게 새로 건립된 옥순대교도 만나게 된다.
푸른 하늘에 우람한 다리, 그 아래로 하늘빛을 닮은 청풍호의 물빛이 장관이다.
반대편 단양쪽의 청풍호 풍경.
아이비덩쿨.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ES리조트,
잠시 들러 둘러본다.
잘 가꿔진 영산홍이 한창 제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주말을 즐기기 위해 리조트를 찾은 차량들이 가득하다.
지붕 위에도 생명은 자라고 있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정방사 가는 길 입구에 차를 세운다.
부근에 산야초 마을이 있다는데, 나중에 한 번 찾아보리라.
제천의 둘레길 명칭이 자드락길.
무슨 뜻일까?
뜻이 어떻든 간에 어감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다.
여러 코스가 있는데, 이곳이 제1코스.
작은동산이 바로 이곳 부근에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 이름만 보고 무작정 찾았다가 그 산새에 놀랐던 작은동산이...
자드락길의 사전적 의미는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이란 뜻이라고 한다.
제천의 자드락길은 모두 7코스까지 있다고 한다.
이곳은 또 얼음골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맑은 계곡물에서 초여름 더위를 즐기는 사람들.
그 단단한 바위에도 생명은 뿌리를 내리며 자라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이 일주일 후이니 연등이 정방사 가는 길을 따라 벌써 달랑거리고 있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색즉시공, 공즉시색...
정방사 문턱.
겹겹 푸른 산을 굽어보며 근심을 풀어내는 정방사의 해우소.
절벽 좁은 공간에 겨우 터를 잡았기에 규모가 작다.
신라시대 문무왕 때 의상대사와 관련되어 지어진 절이라고 한다.
시간이 된다면 유래를 읽어볼 것.
모두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커다란 바위절벽 아래 약수가 있다.
바위에 동전을 붙이며 소원을 빈 흔적.
그래서 나도 한 번.
추녀 끝에 달랑거리는 풍경.
그리고 선명한 단청.
나한전.
절마다 나한전, 응진전 등의 불당이 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 기회에 한 번 알아볼까나.
[두산백과]에서...
나한전이란 제자인 나한을 모신 법당이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약칭으로 그 뜻은 성자(聖者)이다. 아라한은 공양을 받을 자격[應供]을 갖추고 진리로 사람들을 충분히 이끌 수 있는 능력[應眞]을 갖춘 사람들이므로, 나한전을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한다.
부처에게는 16명의 뛰어난 제자들이 있어 이들을 16나한이라 한다. 때문에 나한전에는 석가모니를 주존으로 좌우에 아난(阿難)과 가섭(迦葉)이 봉안되어 있으며, 그 좌우로 16나한이 자유자재한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끝부분에 범천과 제석천을 함께 봉안하는 것이 나한전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정방사 뜰에서의 전망.
청풍호, 즉 충주댐의 푸른 물이 굽어보인다.
지장전 가는 길.
대웅전에 해당하는 원통보전.
지난 겨울은 정말 너무 추웠나 보다.
대나무가 이렇게 말라죽을 정도이니.
지장전.
절벽이라 그런지 소나무들의 가지가 모두 아랫쪽, 한곳으로만 자라고 있다.
마치 인위적으로 반대편 가지는 모두 잘라버린 것처럼.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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