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4가역에 내려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방산시장이다.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을 둘러보고 귀가할 생각으로 2013년 정월대보름날의 오후 일정을 잡았다.
역사 안을 지나다가 캐치한 멋진 그림.
방산시장은 주로 포장용기 및 그와 관련된 인쇄와 미싱관련 상가드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선물을 담기 위한 예쁜 주머니.
점심 때가 한참이나 지나 시장기를 느껴 식사할 곳을 찾았으나
식당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나마 문을 연 곳도 오늘은 대보름이라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마침 식당 앞 주차장이 가득한 식당 하나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입구에 손님들이 가득 빈자리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나와서 간판을 보니 "우래옥"
이 집이 바로 방산시장의 유명한 맛집인 모양이다.
골목 입구에는 차량들이 줄을 지어 주차장이 비기를 기다리고, 식당 현관 안에는 손님들이 빈자리 나기를 기다리는 유명 맛집.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방산시장에는 오늘 상인들이 대보름잔치를 열었다.
청계천 쪽으로 난 방산종합시장 입구.
바로 앞이 청계천이고 다리를 건너면 바로 광장시장.
다리를 건너와 광장시장 쪽에서 바라본 방산시장.
광장시장 안의 한 네거리.
우선 식사부터 하기 위해 보리밥집을 들렀다.
정말 모처럼 보게 된 성냥.
우리나라 성냥산업은 거의 고사직전이란 뉴스를 얼마 전에 접한 것 같다.
라이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일본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성냥산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했었다.
보리밥에 딸려나오는 시래기국.
몇 가지 단순한 나물과 보리밥을 스텐 대접에 내어온다.
위에 고추장을 넣어서 비빈다.
반찬은 달랑 김치 하나.
이게 5,000원 짜리 광장시장표 보리밥[비빔밥]이다.
먹고 있는 동안 돼지고기 냄새 등 비릿한 냄새가 꾸준히 후각을 괴롭힌다.
괴로운 후각은 결국 미각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억지로 우겨넣게 된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칼국수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지만
광장시장의 먹거리는 더이상 우리 머릿속에 상상하는 그런 시장의 먹거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시장의 먹거리라면 기본적으로 가격이 싸야 하며, 인심이 넉넉해야 하는데,
광장시장의 먹거리는 보리밥이나 칼국수 등 대부분 가격이 그렇게 싸지가 않다.
아울러 손님들이 많다 보니 진심어린 인정도 찾아보기 드물며 대부분은 상술에서 나오는 가식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단 하나 재래시장과 같은 것은 위생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점.
그런데도 사람들이 몰려드니 매스컴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위치적인 잇점 때문이라고 할까.
점심을 먹은둥만둥 한 채 볼일을 보기 위해 시장안 한복 상가들을 돌아다닌다.
두어 시간 돌아다니니 예매한 버스 시간이 다 되어 간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쩌면 광장시장 먹거리의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광장시장의 대표 메뉴인 마약김밥을 사기 위해 줄을 선다. 10여 미터의 줄 끝에 서서 순서를 기다린다.
오늘은 아직 줄이 그다지 길지 않아 다행이다.
줄을 선 채 주변 리어카의 풍경을 구경한다.
광장시장의 순대는 굵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왕순대라고 한다.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다.
왜? 별로 댕기지 않기 때문에.
드디어 내 차례가 다 되었다.
아마도 다른 곳에서 말아온 김밥을 여기서는 포장해주는 일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팩에 꼬마김밥 8개.
아주머니의 손놀림이 정말 빠르다.
마치 자동화된 기계 같다.
일단 팩에 담긴 김밥은 옆으로 옮겨져 사진에 보이는 남자 사장님의 손에서 고무줄로 마무리 포장이 되어 손님의 손으로 돈과 함께 교환된다.
마약김밥.
속은 밥, 단무지, 홍당무에 김 위로 참기름 바르고 깨를 뿌린 게 전부다.
매스컴이 극찬했다는 그 모녀꼬마 마약김밥.
가격은 한 팩에 2500원.
김밥 네 팩을 사서 돌아나오니 여전히 줄은 그대로다.
대략 10여분 기다린 듯 하다.
네 팩 중 한 팩을 꺼내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주변의 리어카 의자에 앉아서 시식해본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함께 받은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니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줄을 서서 먹는 모양이다.
그래서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가 된 모양이다.
이 리어카들은 저녁이 되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고.
집에 오니 대보름을 그냥 넘길 수 없다 하여 급조하여 만든 나물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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